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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짓다 Sep 06. 2022

마흔일기_두번째 뵙습니다만

브로콜리게살반숙후라이

경력단절이 7년이나 되시네요

뭐하는 곳인지는 아세요


이즘되니 이 사람들이 나랑 일하고 싶어서 부른건지 내가 안되는 이유를 알려주고싶어 부른 건지 헷갈리더라.


코로나 시대에 빌린 손 없이 연년생 두 녀석 키우며 일하려면 적어도 7년은 키워야 되더이다_ 라고 말하자니 본인이 주 양육자가 아닌 남성분들이라 이해시키기 어려울 뿐 아니라 내 사회생활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는 말꼬리 여지를 주는 답이기에 노코멘트했다. 그리고 들어오기 직전까지 본사 홈페이지를 읽고 답했노라고 면접관의 비꼬는 말에 나 역시 말대꾸 같은 톤으로 답을 했다.


하하하


그 외에도 다섯개 정도의 질의까지 긍정적 끄덕임을 받으며 매끄럽게 지나고 마지막 1분 발언권을 주시길래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7년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의 여성임을 지원서에 명시하였음에도 이 자리에 두번이나 불러주심은 분명 대면하여 더 묻고픈 것이 있으셨고 확인해보고 싶으신 장점이 있어서 일거라 생각한다. 허나 아쉽게도 그 모든 것을 보여드리기엔 이 자리의 시간이 짧다. 오가는 대화 중 한마디라도 장점으로 보여진 것이 있다면 날 선택해주시라 이 면접장에 들어서기 전에 관련자격증 시험을 접수하고 왔다. 이번이 안된다면 저는 그 자격증을 갖고 다시 뵙겠다.


라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왔다.


나의 경력과 어떻게 이 면접장까지 오려 노력했는 지보단 육아로 인한 7년의 경력단절은 <육아, 7년> 이 두 단어로만 응집되는 질의는 여전히 헛헛하다.



면접장에서 나와 안과를 갔다. 눈 앞에 보이는 날파리 같은 현상은 비조문 이란 거란다. 스트레스와 과로가 원인이라는 데 헛웃음이 난다. 몸과 마음을 달래려 헛헛한 마음으로 가스불을 켰다.



#내가좋아하는_나만먹는_레시피


게살맛이 나는 것을 손으로 갈래갈래 찢고

달걀 두 개를 깬다. 올리브유를 두르고 브로콜리를 넣는데 브로콜리 줄기의 식감은 또 다른 매력이니 같이 길쭉하게 잘라 넣고 가는 소금을 뿌려주고 후라이핀 뚜껑을 잠시 닫아 반숙 후라이로 만들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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