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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어둠 May 25. 2023

예비시언니 결혼식으로 알아보는 남아공의 결혼문화<1>

본업이 웨딩포토그래퍼라서 시언니 결혼식에도 일함

드디어 세상에 곧남편의 성을 가진 사람이 하나 사라졌다.

무슨 의미냐면...곧남편 가족의 성씨를 가지고 있었던 시언니의 결혼으로 인해 사라졌다는 뜻.

아마 많은 한국인들은 여기까지 봐도 무슨 의미인줄 모를 수 있는데...

남아공을 포함한 서양(아프리카, 특히 남아공은 서양이라고 칭해도 문제 없는 것 같다-특히 백인 문화에서)에서는 부인이 남편의 성을 따른다.

시언니도 고민하다가 결국 성씨를 버리고 남편인 예비아주버님 성을 따르기로 결정했는데, 요새 젊은 세대에서는 안 그러는 여성들도 많아졌지만 너무 흔한 성시이기도 하고(한국으로 치면 김이박 같은 느낌이다)해서 결국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물론 나는 곧남편과 결혼해도 안 바꿀 예정이다. 한국인 성씨로 살다 죽어야지. 한국에는 그런 문화 없잖음.

그리고 애초에 한국 이름+아프리칸스 성 무슨 해괴한 조합같기도 하고...

또 다른 이유는 걍 내가 남편의 성을 따르는게 지는 느낌이다. 왜 내가????남편???성을????따라????

너 뭐 돼?

곧남편을 사랑하지만...내가 왜...?너...뭐돼...?????

네가 남아공의 왕 어쩌구 왕족의 성씨 어쩌구(그런거 없음)이런거여도 안바꿈.


예비 시언니(이름은 수젯이지만 수지언니라고 부르겠다. 수지언니라고 하니까 한국인같네...) 수지언니는 결혼식에 너무 큰 돈을 쓰는 것은 아깝다고 생각해 굉장히 작게 했고 100%전통적인 결혼식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자 여기서 크게 정리해본다.

남아공의 결혼문화는 남아공이 워낙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많이 갈린다.


1. 지참금인 '로볼라(Lobola)'를 하는 문화가 존재한다. 주로 흑인 문화에 있다. 신랑의 가족이 신부의 가족에게 주는 지참금인데, 전통적으로는 소(그 동물 소-cow 맞다)로 지불한다. 지금도 시골에서는 소로 로볼라를 지불하기도 하는데 요새는 좀 현대적으로 가전제품 이런걸로 가는 듯 하다.


2. 로볼라는 결혼식 아침까지도 신랑 가족과 신부 가족의 뜨거운 토론이 이어진다. 정말 서로 양 측이 오케이 할 때까지 한다. (흑인 문화권 결혼식에서는 이 부분이 중요해서 웨딩 포토그래퍼한테도 사진에 담게 한다-해봄)


3. 하지만 백인 문화권에서는 없는데... 대신 신부 가족이 결혼식 비용을 내는 것이 아프리칸스(백인)들의 전통이라고 하는데, 요새는 뭐...희미해졌다. 그래도 아직 전통적인 집에서는 신부들이 내는 듯.


4. 기독교 인구가 많은 남아공에서는 흑인 백인 인도계(물론 힌두교 집안에서는 아니지만-남아공 인도계는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다) 등등 많은 수가 기독교식 결혼식을 하고, 흑인 문화에서도 전통 결혼식을 해도 목사님이 와서 짧게 기도를 결혼식 중간에 하는 경우도 있다.


5. 흑인 문화에서는 각각의 전통 드레스를 입는 경우도 있지만 요새는 서양 결혼식처럼 흰 드레스 입는 사람도 많다. 체감상 전통 30퍼 드레스 70퍼인듯...(뇌피셜임)


6. 물론 수지언니같이 전통 싫어하는 사람은 걍 아무거나 입는다.


그렇다. 수지언니는 전통 뿌셔 뿌셔 왜 우리가족이 다 냄? 뿌셔 뿌셔 해서

이후오빠(예비 아주버님-수지언니의 남편, 이름이 Hugo-영어로 휴고지만 아프리칸스어로 읽으면 이후)랑 반반내서 굉장히 스케일 작게 했다. 가족들과 수지언니 베프인 록산언니만 초대했는데, 친구들 파티는 일주일 뒤로 잡았다.

사진은 당연히 내가 찍음. 미리 예전부터 예약해놓으심ㅋㅋㅋ

장소는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굉장히 예쁜 호텔을 잡았다. 근데 여기 호텔은 그 우리가 생각하는 하얏트 호텔 같이 20몇층 되는 그런 곳이 아니라 정원 예쁘게 가꾸어 놓고 작은 집이랑 예쁜 레스토랑 있는 부지 같은 느낌?

여튼...


왼쪽부터 들러리 록산언니, 수지언니, 나

보통 헤어와 메이크업을 고용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수지언니는 직접 하고 싶어했다.

이날을 위해 수지언니랑 나는 몇 주 전에 메이크업 제품 쇼핑 오지게 열심히 함.

어짜피 결혼식 때문에 식장으로 쓸 공간 외에도 방 하나를 따로 빌려서 거기랑 메이크업 제품 다 꺼내서 했다.

들러리인 록산언니(수지언니의 베프, 멀리 가든루트에 사는데 결혼식 때문에 옴 ㅠㅠ)랑 나도 같이 메이크업 함ㅋㅋㅋ


나도 여기 남아공에서 웨딩 스냅 시작하고 안건데...

여기선 이런 사진을 꼭 찍는다. 신랑 신부 각각으로 찍는데, 신부 측은 부케, 장신구, 신발, 향수, 결혼반지 이렇게 예쁘게 세팅해서 사진을 찍는다. 신랑 측도 신발, 남자 향수, 넥타이, 손목시계 등등 이런거...


물론 이것도 신랑신부의 취향이 크게 작용해서 수지언니같은 경우에는 둘이 좋아하는 위스키, 시가, 서로 예물로 선물한 손목시계를 뒀다.


여기서...수지언니의 결혼반지가 검정색 보석인 것을 알 수 있는데...

물론 남아공에서도 결혼반지 국룰은 다이아몬드다. 하지만 치안이 안 좋은 나라에서 몇백만원짜리 보석을 끼고 다니는 것은 너무 위험하기도 하고 요새는 결혼식에 큰 돈 쓰고싶지 않아하는 커플들도 많아서(경제도 안좋고 그러니...) 다이아 반지를 안 하는 커플들도 꽤 많다. (나도 다이아 안했음-애초에 나는 반지가 싫어...)


이것도 꽤 전통이다.

한국 결혼식은 들러리 개념이 딱히 없는데, 여기서는 들러리를 많게는 거의 10명, 적게는 한두명 베프들로 구성한다. 그리고 들러리(영어로 Bride Maids)들이 결혼 준비를 돕는다. 그 돕는다는 개념은 정말 결혼식장을 알아보고 필요한 커틀러리, 포토그래퍼, 꽃 등등을 알아봐주기도 하는데 이건 또 요새 들어서는 신랑 신부가 직접 알아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수지언니 결혼식도 록산언니는 걍 결혼식 당일에만 와주고 준비과정에는 감정적으로 서포트만 해주심ㅋㅋㅋ)


그리고 위 사진처러머 들러리, 특히 들러리중에 Maid of Honour이라고 하는 들러리 수장?!이 드레스 입히고 등등 이런 것을 돕는 과정을 사진에 담는다.


수지언니는 검정색 좋아해서 웨딩드레스도 검정색!

거기에 이모의 흰색 1920년대 스타일 가운을 걸쳤다.


신랑측도 마찬가지.

해가 움직여서 같은 곳에서 못 찍고 옮겨서 찍었다.

이후오빠의 신발, 향수, 시가, 예물 시계, 위스키!


신랑도 들러리가 있다. Groomsmen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 수장?!은 Best-man 이라고 한다. 물론 스몰웨딩이다보니 친구들은 수지언니가 록산언니 초대한거 빼고 아무도 안 불렀기 때문에 이후오빠의 베스트맨은 내 곧남편 이안!(이후오빠에게는 처남!-근데 둘이 걍 사실 베프임...)


남자들의 경우 넥타이만 베스트맨이 신랑에게 매 주는 것만 사진으로 담고 시계 차는 것 등등은 혼자 한다.


이건 First reveal 이라고 하는데, 웨딩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모습을 신랑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한국은 신랑 신부가 같이 웨딩드레스를 보러 다니는 경우가 꽤 있지만, 서양에서는 신랑이 결혼식 날 전에 신부의 웨딩드레스를 보면 운이 나쁘다는 미신이 있다.

그레서 웨딩 포토그래퍼들은 신랑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 First reveal은 수지언니처럼 결혼식 식장 들어가기 전에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식장에서 웨딩마치 할 때 하는 경우도 있다.

커플에 따라 다름.


우리는 저 first reveal이 끝나고 식 전까지 웨딩 사진을 찍었지만 이것도 사실 보통 결혼식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보통 약혼 사진을 다른 날 촬영하고 결혼식날에는 결혼식 세레모니 후, 리셥센(피로연)전에 찍는 것이 정석이지만, 여기 호텔이 너무 예쁘기도 하고 해 쨍쨍할 때 많이 남기고 싶어서 일부러 이렇게 함. (같은날에 해버리기)


웨딩 포토는 당연하겠지만 신랑 신부의 취향이 많이 들어가는데, 수지언니랑 이후오빠는 이렇게 빈티지/1920년대/위스키와 시가 이런 느낌이라 연출이랑 색 보정도 이렇게 들어갔다.


이게 원래 식 전에 찍는 사진이다.

신랑 신부 각자 들러리들과 함께 찍고, 결국에는 다 같이 찍는다.


와 근데 첫 번재 사진을 봐라...내 곧남편 너무 잘생김...아 죄송합니다^^....


이건... 걍 수지언니랑 이후오빠가 각자 예쁜 사진 남기고 싶어서 찍어줌ㅋㅋ

이후오빠한테는 걍 18세기 귀족으로 빙의해서 집안의 돈으로 사업하고 싶어서 생각하는 모습 이런거 해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디렉팅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지언니한테는 언니 걍 존나 야려!!!!!!언니 나를 깔봐!!!!!! 카메라 존나 깔봐!!!!! 했더니 저렇게 잘 나왔다.


그리고 이 사진도 식 전에 다 찍어 놓는다.

바로 식장, 테이블, 자잘한 소품 사진.

보통 결혼식 몇 달 전부터 (주로)신부의 취향이 듬뿍 담기게 세팅을 해 놔서 의미가 깊은 사진이 된다.

주로 가장 좋아하는 색과 꽃으로 장식하는데, 수지언니같은 경우에는 그냥 빈티지. 그리고 남아공 원산의 꽃들로 장식하고 싶어해서 결혼식 하객 중 여성들이 앉는 테이블 앞에만 남아공의 국화(National Flower)인 프로티아 꽃을 뒀다.


윗 사진의 두 번째에 큼지막한 끝만 문홍색인 꽃이 프로티아(Protea)꽃이다. 록산언니가 직접 자기 꽃밭에서 따옴 ㅠㅠ

록산언니는 또 수지언니를 위해 하객들이 가져갈 수 있는 아프리칸 데이지 꽃 씨를 작은 병에 소분해서 뒀는데 너무 좋고 귀여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함. 그거랑 테이블마다 솔티드 카라멜을 선물로 가져가게 뒀다.


물론 모든 결혼식 선물이 꽃씨랑 카라멜인건 아님!!!!

빌통(남아공식 육포)를 받아본 적도 있다.


그 카라멜에는 저렇게 이름이 부착되어 있는데, 남아공은 테이블마다 이름을 붙여놔 초대된 사람들만 올 수 있는건 당연하고 지정된 테이블, 좌석에 앉아야 한다.

그래서 신랑 신부끼리 결혼 전까지 진짜 머리 터지도록 테이블 배치 고민함... 서로 불편한 사람들끼리 안붙여놓고, 친한 사람들끼리 붙이는데 또 소외도면 안되고... 이런거 진짜 머리 깨지도록 고민함ㅋㅋ....


위 사진은 콘페티다.

콘페티는 결혼식이 끝나고 신랑 신부가 식장에서 나올 때 미리 대기한 하객들이 신랑 신부에게 뿌리는 꽃잎/나뭇잎 등등인데, 이것 또한 신랑 신부의 취향껏 한다. 장미꽃일수도 있고, 안개꽃일수도 있는데, 위 사진처럼 수지언니는 유칼립투스 이파리와 흰장미꽃을 섞은 콘페티를 준비했다.


위에 언급한 First reveal은 신부측 아버님한테도 하는데, 순서가 좀 바뀐 것 같죠?

맞습니다... 아버님이 좀 늦으셔서 저거 다 하고 아버님 first reveal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님...안 우실 줄 알았는데 우셨다 ㅠㅠㅠㅠㅠㅠㅠㅠ아버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대부분의 신부 아버님이 우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랑보다 더 많이 우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 우시는 신부 아버님 거의 본적이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과 마찬가지로(근데 한국도 결혼식이 서양화 되서...) 신부 입장은 아버지와 함께 한다.

근데 이것도 ㅋㅋㅋㅋㅋㅋ전통 뿌셔뿌셔인 수지언니는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혼자 당당하게 걸어갈까/이후오빠랑 같이 걸어갈까 고민함ㅋㅋㅋㅋㅋ) 결국 아버님이 서운해 하실 것 같아서 같이 걸어가는 걸로 함.


웨딩 포토그래퍼들은 보통 두 명인 경우가 많아서 한 명은 신랑 측, 한명은 신부 측에 붙어서 서로 입장을 찍는다.

한국은 주례를 보는 사람이 그냥 아무나 할 수 있지만(물론 신랑 신부에게 의미가 있는 사람이지만) 남아공에서는 정부에서 허가를 받은 사람만이 주례를 볼 수 있다.

한국은 혼인 신고가 간단하고 신랑 신부만 있으면 되는 것과 달리, 남아공은 법적인 혼인 신고 절차는 두 명 이상의(19세 이상 성인인) 증인들과 결혼을 이루어 주는 'Authorised Marriage Officers'(공식 결혼관리인?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듯) 들이 맺어줘야 하고, 교회 혹은 결혼같은 신성한 의식을 주관할 수 있는 장소에서 이루어 져야 한다. (혹은 Home Affair이라고 하는 남아공 공식 기관-시청 같은 것)


이 부분이 한국과 남아공 괴리가 커서 나도 곧남편과 결혼 준비하면서 설명을 해야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부모님이 한국에서 작게라도 결혼식 해라, 주례 같은거 다 생략하고-라고 하는데 곧남편이 '??????주례를 어떻게 생략해????법적인건데 법적으로 결혼 안해???어떻게 해???'라고 해서 그 당시에 나도 주례인이 법적인 혼인 절차까지 담당하는 줄 몰라서 '뭔소리야??????'라고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은 그냥 동사무소 가서 서류 내면 끝이다 라고 했더니 문화충격받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공식 결혼관리인 인증은 주로 교회의 목사들이 많이 공식인증(Certification)을 받는데, 비종교인은 어떻게 하냐...

물론 변호사들이나 일반인 중에서도 공식인증을 받는 경우가 있어서 괜찮다. 우리도 그렇게 할 예정. (이안과 나는 종교가 없다)


수지언니랑 이후오빠는 종교가 없고, 이후오빠는 거기에 한 술 더해서 기독교 극혐해서 목사는 절대 안부를꺼다 했다가 결국 양측 부모님(수지언니의 경우 할아버님, 할머님)의 강력한 반대로(다시한번 말하지만 남아공은 강려크한 기독교 국가다) 결국 목사님을 주례/결혼 관리인으로 불렀다. - 우리도 이거 때문에 과연 변호사를 부를 수 있나 굉장히 불안하다............할아버님이 굉장히 크게 반대할 것 같아서..........


보통 들러리의 연설은 식 다음에 하지만 식을 짧고 간단히 하고 싶어했던 수지언니와 이후오빠는 들러리인 록산 언니의 연설을 식 중간에 넣었다.

물론 나빼고 모두가 아프리칸스어 모국어인 아프리카너라서 식은 다 아프리칸스어로 진행이 되었다. 나에게는 미리 모두가 양해를 구함.

내 아프리칸스어 수준은 듣기는 걍 대충 무슨말 하는지 아는 정도라서 그렇게 불편하진 않았다. 대충 뭐 돌아가는거는 알겠음.


주례가 끝나고 목사님이 서로에게 결혼식 서약을 읊어주고 따라하게 한다.

서약을 읊기 전에 서로에게 결혼 반지를 껴 준다.


그리고 당연히 모든게 끝난 후 키스!!!!!!!!!

축하해 언니 오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언니 오빠가 내 시월드라 너무 좋아........(?) 말이 이상한데 걍 이미 거의 절친 혹은 가족이나 다름없어서...넘편함....

식이 다 끝나고 하객들은 퇴장하고 식장에 신랑 신부, 양측 증인과 목사(혹은 공식 결혼 관리인)만 남아서 서류에 싸인을 한다.

이렇게 해서 이 모든 서류를 기간 내에 목사(혹은 공식 결혼 관리인)와 함께 Home Affair-한국으로 치면 공관(시청 등)에 제출하면 끝이다.



그리고 퇴장을 이렇게! 한다!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콘페티를 이렇게 쓰는 것이다. 신랑 신부가 서류에 싸인할 동안 퇴장로에 미리 대기중인 하객들이 준비해놓은 콘페티를 신랑 신부에게 뿌린다.

웨딩 포토에게는 빠질 수 없는 촬영이다.


그리고 가족 사진을 찍는다. 신랑 신부는 가운데 있고 가족들만 바꿔가면서 찍는데, 나는 내가 포토라 록산 언니한테 카메라 들려주고 찍어달라고 함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억울하다...나는...꽤...큰 키다..

나 168cm임... 근데 우리 시월드가 크다....

순서대로 수지언니 173cm / 이후오빠와 곧남편 둘다 199cm이다... 진짜 나 항상 작아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후엔 밥도 먹고 중요한 순서는 퍼스트 댄스!!!

이후오빠가 원래 스킵하려고 하다가 결국 함ㅋㅋㅋㅋㅋㅋ

그냥 말 그대로 하객들 앞에서 신랑 신부로써 처음으로 춤을 추는 것이다.

이것도 중요한 촬영이다.


이 외에도 아프리칸스 전통 결혼식에서는 양측 부모님들의 긴 연설, 결혼식 게임(신랑 신부끼리 서로 뭐 맞추기 등등), 신랑이 입으로 가터벨트 벗기기 이런 것들이 존재하지만 수지언니와 이후오빠 결혼식에서는 모두 스킵했다.


이유는 다양한데...

1. 너무 오그라든다

2. 도대체 어떻게 사람들은 양가 부모님 앞에서 신랑이 신부 가터벨트를 입으로 벗기는지 제정신이냐

3. 연설 긴거 다 집어치우자

이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유가 있었다.


보통 결혼식은 또 타임라인이 일반적인 경우에 : 

아침 9시부터 신랑 신부 준비 - 낮 2시까지 식 전 모든 것을 끝마침

낮 3시부터 4시 - 주례같은 메인 식 함

4시에 서류 싸인하고 6시까지 웨딩 촬영

6시부터 피로연(리셉션) - 퍼스트댄스, 웨딩 게임 등등 이런거 하고...거의 새벽까지 놈. - 웨딩 포토그래퍼들은 퍼스트 댄스까지만 촬영하고 집에 돌려보내진다.(보통은 그럼)


이런데, 수지언니와 이후오빠는 간단하게 했기 때문에 6시에 모든게 끝나서 7시에는 아주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좋은 레스토랑 가서 저녁 먹었다!!!!

물론 결혼식 다음 주에 친구들끼리 파티도 따로 열었음ㅎㅎ


혹시 남아공에서 결혼 예정이신가요?!

남아공 국제커플이거나...남아공에 사는 한국인 커플이거나...아니면 그냥 남아공이랑 연 없는 커플인데 남아공에 신혼여행을 오실 예정이시거나....


웨딩 본식, 커플 스냅, 웨딩 스냅....다 합니다...ㅎㅎ

무려!!!! 사진 관련 국제 대회 수상한!!!!!! 한국인이!!!! 촬영하는!!!! 남아공!!!! 이색결혼식!!!!!! (홍보 죄송합니다,,,)


웹사이트 http://violetphotography.co.za

혹은 인스타그램 @violetphotography.za 를 찾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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