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부. 자연 속의 교감, 몸과 마음의 발견 (4)
그날밤 잠들기 전, 프롤은 작은 노트를 꺼내 적었다.
“사랑은 몸과 마음의 교감이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순간마다 존재의 깊이를 배우고,
서로의 심장과 호흡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경험한다.”
에필은 그 글을 조용히 읽었다. 그녀의 눈가에 미묘한 빛이 스쳤다.
그녀는 프롤의 손을 잡고, 손가락을 얽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말이 필요 없는 상태, 그것이야말로 완전한 교감이었다.
밤은 깊어갔고, 바다의 숨결이 창문을 스쳤다.
그들의 사랑은 그 안에서 한층 더 깊어졌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된 채, 그들은 세상의 소음에서 멀어져, 자연의 품 안에서 자신과 서로를 다시 발견하고 있었다.
그때 에필은 속삭였다.
“사랑이란, 결국 서로의 존재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일이야.”
프롤은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건, 우리가 함께 걷는 이 순간마다 일어나고 있지.”
새벽의 숨결 사이로
두 사람의 걸음이 천천히 열렸다.
안개는 도시의 기억을 감싸고,
남산의 흙냄새는
몸속 깊은 곳의 오래된 문을 열었다.
서로의 호흡이 맞아 드는 순간,
말보다 먼저
심장이 말을 걸었다.
바다의 은빛 아래서
그들은 그림자처럼 길어졌다가
파도처럼 가까워졌다.
흙길이든 모래든 잔디든
두 사람의 리듬은
늘 한 몸의 언어로 돌아왔고,
저녁빛이 어깨에 떨어질 때
그들은 알았다.
사랑은 다시 태어나는 일,
서로의 숨을 통해
하루마다 새롭게 빛나는 일이라는 것을.
<마지막 10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