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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르 May 14. 2024

8월의 크리스마스



우리는 하루하루 죽어간다.


끝을 알면서 살아가는 삶은 어떻게 버텨나가야 되는가 되는가. 무언가를 내 삶에 담고 싶지만 담아내지 못할 때, 때로는 담아낸 것조차 비워내야 할 때, 그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는 것도 이젠 지쳐온다. 간혹 억울함은 운명에 대한 분노로 이어져 새어 나와버린다. 분명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누군가는 분명 그걸 감당해내야 한다는 게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 뿐이다.


삶이라는 게 마음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가도, 또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괜한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도 모르게 기다려지는 시간들, 빨간 차가 지나갈 때마다 유리 너머로 시선을 내밀어보기도 하며 미련 없다 느꼈던 삶에 미련을 조금씩 던져 넣고 있었다.


죽음이라는 건 나에게도, 너에게도 믿기 쉬운 것이 아님은 분명했다. 영원히 깨지 않을 나날들이 다가오는 것을 알기에, 지금 이 순간이 사진관에 걸려있는 너의 모습처럼, 영원히 깨지 않을 수 있는 꿈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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