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절망적이다.
과연 앞으로 또 다시 기존 방식으로(독재국가에서 하는 형식적인 진행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선거를 할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까.
또 다시 피의 역사를 반복해야만 하는 걸까.
나는 이 괴물이 돌연변이처럼 탄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지진이 일어나고 쓰나미가 몰려올 때 수많은 여진이 있듯이
친일세력, 뉴라이트, (여전한) 반공주의 등이 몇십 년에 걸쳐 계속 세력을 확장했고
위험한 징후는 계속해서 있었는데 흘러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간과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 폭탄이 이 시점에 이런 방식으로 터질 거란 생각을 못했을 뿐
지금와서 생각하니, 언젠가는 일어났을 일이었다.
부디, 순리대로, 우리 역사의 요구대로(국민들의 바람대로)
정말로 국가의 존망이 풍전등화에 달린 이 순간을, 이 고비를
순탄하게 잘 넘기기를……
여당은 어리석게도 자기들은 앞으로 대통령의 권력에서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당장 눈앞의 욕심에 눈 멀어 아마도 그렇게 믿고 싶은 것 같다.
이번 탄핵이 그리고 앞으로의 탄핵이 계속 부결되고
또 누군가가 고문 받고 옥고를 치르고, 전쟁의 참상을 겪고
총부리에 죽어 나가고......
이 누군가가 야당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국민들
그리고 끝내는 여당 자기들을 향한다고 깨달을 때는
너무 늦었다.
이미 모든 게 다 끝난 시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