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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lahwah Jan 29. 2021

미얀마 유부남에게 반지를 받다.

보석의 나라 미얀마

미얀마에 와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은 미얀마는 세계적인 보석 생산 국가라는 점이다. 거의 모든 종류의 보석들이 생산되고, 미얀마 비취(옥)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며 품질도 최고라고 한다. 그 외에도 루비, 진주, 금 등도 굉장히 유명하다.


미얀마의 대표 사원인 쉐다곤 파고다만 방문해도 그 화려함에 넋을 잃는데, 알고 보면 순금이 30톤가량 쓰였고, 탑의 꼭대기에는 76 캐럿의 다이아몬드와 루비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하니, 보석의 나라 다운 스케일이다.   


그래서인지 시골 도시 사람 할 것 없이 금장식 하나 이상은 꼭 가지고 있으며, 도시마다 보석 가게들이 참 많다. 그리고 나도 생에 처음으로 보석 선물들을 받았는데 하나씩 소개해보고자 한다.


1. 미얀마 유부남에게 받은 반지   

그 흔한 커플 반지 하나 맞추지 않은 내가 생에 처음으로 이성에게 것도 미얀마 유부남에게 반지를 받았다. 오해는 마시길, 이 분과 나는 직장 동료로 내가 퇴사할 때, 그동안 여러 가지 챙겨 준 것이 고마워 아내 분과 상의해서 반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동생이 옥 장사를 하는데, 동생에게 부탁하여 질 좋은 옥과 은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솔직히 내가 챙겨드린 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 작은 호의도 잊지 않으시고 이렇게 큰 선물을 주시니 너무 감사하면서도 이 분과 아내 분의 따뜻한 마음에 반지를 붙잡고 한참을 울었었다.

 

2. 옥과 루비로 만든 그림

두 번째 선물은 나의 (구) 썸남이자 현재는 좋은 미얀마 남사친이 준비한 그림이다. 옥과 루비 가루로 만든 그림이라고 하는데, 진짜 보석들로 만들었다고 한다. 어쩐지 자꾸 사진을 보내 달라고 요청을 하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갑자기 미얀마를 떠나게 된 나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 보석으로 만든 그림을 생각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선물 보단 그가 나를 위해 고민한 시간들과 정성에 더 감동했었다.

3. 남사친 아버지의 선물

마지막으로 위의 보석 그림을 준비한 남사친 아버지의 선물이다.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 갑자기 남사친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버지께서 나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셨다고 하는데, 이미 위의 선물로 충분하다고 괜찮다고 하니, 본인 아버지는 옥 장사를 해서 옥이 많으니 그냥 받으라고 한다.

 

위의 세 분이 미얀마에서 엄청난 부자라서 보석 선물을 준비하신 건 아니다. 모두 중산층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이다. 단지 도움이 필요했을 때 아주 작은 호의를 베푼 것뿐이었는데, 세 분 모두 그걸 잊지 않으시고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 주셨다. 오히려 나를 이렇게 깊게 생각해주심에 더 감사하여 마음이 먹먹해졌었다.   


너무 좋은 선물을 받았으니, 나도 은혜 갚을 핑계로 다시 미얀마에 가야겠다.

코로나야 제발 얼른 물러 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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