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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담쟁이 Mar 11. 2024

바쁜 하루 속에서 여유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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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va 그림

아침 다섯시 반에 일어나서 글을 쓴다. 어제 하루종일 쉬어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길이 없어서 축 쳐진 어깨로 글을 막 쓴다. 뭘 쓰는지도 모르겠다. 쓰고 팔을 주무르고 쓰고 다리 한번 주무르고 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자정을 넘어갔다. 오늘 걸을려고 했는데… 햇빛은 쨍쨍해서 미뤄 놓은 빨래들을 다 해버리고 뻗어버렸다. 잠시 눈을 감는다는게 일어나니 4시였다. 후다닥 일어나 수업 준비를 급하게 한다. 택배도 하나 보내야 하는데 보내지 못했다. 책을 읽어야 하는데 읽지를 못했다. 오늘 할일이라곤 글 2500자 쓴 게 다였다. 


월요병이 생겨버렸다. 오전에 시간이 많을거라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여유를 느낄 월요일 오전을 생각하며 주말을 달렸다. 그러나 그 휴식의 시간은 사라져버렸다. 저 멀리 지나간 시간을 멀리서 바라만 본다. 아쉽다. 갑자기 바쁘게 지낸 주말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나는 왜 바쁘게 보냈지? 내 할일은 미뤄두고 뭘 한거지? 자책을 하다가 공부방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들과 수업하느라 그러한 생각도 사치가 되었다. 정신없이 바쁘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벌써 저녁 열시. 차분히 카톡을 한번도 보지 못했고, 메일 한번 보지 못했다. 오늘은 날렸다. 시간의 굴레에 갇혀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을 보내버렸다.


바쁜 시간은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었다. 끊임없는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내가 가진 한계를 시험하고 내안에 숨겨진 힘을 발견했다. 월요일의 오전을 위해 주말을 열심히 보낸 나에게 보상은 주어지지 않았지만, 때로는 그 바쁨 속에서도 작은 순간의 여유를 찾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심호흡을 해본다.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 본다. 삶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도전을 던지지만, 그 속에서 찾는 작은 행복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내일도 또 다른 바쁜 하루가 될지라도, 나는 그 모든 순간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나만의 행복을 찾아 나아갈 것이다.’ 마음속에 외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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