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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준협 Sep 05. 2019

방콕으로 떠날 준비하기

퇴사 4~6일차, 2일 만에 떠나는 일정으로 급하게 준비하기

아주 일기장 쓰는 거처럼 막 쓴다.



9월 2일 월요일


처음 계획은 별을 보고 온 다음날인 9월 1일 일요일 여행 준비를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이날은 같이 출발하기로 했던 여자 친구와 다투는 바람에 여행 준비는 하나도 하지 못하고 여자 친구와 진솔한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야기 끝에 서로 간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임을 알아가며 잘 해결 짓고 난 뒤, 다음날인 월요일(9월 2일) 함께 떠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첫 행선지는 태국 방콕으로 결정하였다. 마지막까지 베트남 다낭과 태국 방콕 사이에서 고민하였었는데 결국 방콕으로 택하고 적당한 시간의 가장 낮은 요금의 비행기표를 예매하다봐니 출발 날짜가 9월 4일 수요일 오후 5시 30분, 당장 2일 뒤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매했다.


방콕행 편도 비행기를 예매하고 난 뒤는 일사천리로 나머지 일들을 처리했다.
우선 방콕에서 머무를 숙소를 에어비앤비로 예약하였으며, 방콕에서 며칠 머무른 뒤 방콕 인근 파타야에도 가볼 생각으로 파타야에도 숙소를 예약해두었다.


그리고 인터넷 뱅킹 환전 신청을 이용하여 인천 공항에서 수령하는 것으로 각국 돈을 환전했다

우선 첫 번째 행선지인 태국의 바트, 그리고 싱가포르 달러를 환전했고 최종 목적지로 생각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수수료 우대가 거의 되지 않아 환전하지 않고 대신 우대 수수료가 가능한 미국 달러로 환전하였다. 미국 달러로 환전한 것은 수수료 문제도 있지만 태국이나 싱가포르에서 예상치 못하게 체류가 길어지거나 소비가 많아질 경우 쉽게 환전하기 위해서다.


저녁쯤 되자 예약한 방콕과 파타야의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는데 조금 당황되기 시작했다. 두 호스트 모두 ‘보안요원에게 짐 가방을 보이지 않게 하라...’라는 식의 메시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태국도 우리나라처럼 에어비앤비에 관한 규제가 있나 보다.


그리고 호스트에 대해 좀 의아했던 것은 태국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중국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파타야 쪽은 과반수 이상 중국인이었다. 왜 타국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들의 숙소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태국 현지 생활양식을 경험하고 싶어서 에어비앤비를 선택했던 것인데... 이래서는 나가리다.


이제 할 건 다한 것 같아 유튜브와 인터넷 서칭을 통해 방콕 여행 관련 콘텐츠들을 찾아보며 교통수단, 관광지, 맛집 등등을 지켜보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급한 일정으로 출발하는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다급하고 바빴던 준비 과정이었다.

샤오미 캐리어와 와디즈에서 펀딩한 am:bag에 짐을 쌌다.





9월 4일 수요일


비행기 시간은 오후 5시 30분이다.
전 날 짐가방 싸느라 새벽 늦게 자는 바람에 9시 30분이 되어서야 일어나 침대 곁 충전하고 있던 아이패드부터 짐가방에 쑤셔 넣었다. 

돌아오는 날짜가 미정인 여행이라 화분에 물을 가득 주고, 얼마 되지 않은 쌓인 빨래를 돌렸다. 그리고 남은 김치찜을 데워서 모두 먹어버리고 상할 것 같은 냉장고 속 음식물을 모두 버렸다.

그리고 12시 30분이 되어갈 무렵 집에서 나와 공항으로 향하였다.
영종도에 이모가 살고 계셔서 차를 가지고 공항으로 이동해도 이모 댁에 무료로 장기 주차를 할 수 있었지만 편하게 가고 싶어서 리무진 버스를 택했다.
그런데 편하게 가려던 이 방법은 오히려 더 나를 애먹이게 만들었는데 배차간격이 20분쯤 되는 경강선, 그리고 30분쯤 되는 공항 리무진 버스의 배차간격이 아주 정확히 간발의 차이로 못 맞춰서 한참을 길에서 기다리며 보내었다.


그래도 여유롭게 출발했던 덕분에 여유롭게 공항에 도착했고, 즉시 환전소에서 미리 신청했던 돈을 찾았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캐리어 무게를 비치된 저울에 달아보았는데 헉. 9kg이 넘었다! 여행을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 저가항공의 특가 표를 이용했는데 이는 위탁 수하물이 포함되지 않고 오로지 7kg 이내의 기내 수하물만 이용할 수 있었기에 낭패였다.

집에 저울이 없어서 대충 짐작으로 ‘이 정도면 7kg겠지...’하고 쌌었는데 실패였다. 

할 수 없이 벤치에 앉아 캐리어에 들어있는 노트북 등의 무거운 짐들을 휴대하는 가방으로 옮겨 담았다. 그러고 나서 다시 짐을 재보니 다행히 7kg를 맞출 수 있었다.


조금 기다리니 여자 친구도 공항에 도착했고 간단하게 식사를 한 뒤 함께 출국 수속을 밟아나갔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
수속을 마친 뒤 면세점에서 여자 친구는 미리 인터넷으로 구매해둔 캐리어를 수령받아 들고 온 짐을 옮겨 담았다.
여자 친구의 짐이 가벼웠기에 아까 걱정했던 기내 수하물 7kg 무게는 나눠 담아서도 가뿐히 해결될 것 같다. (어? 그러고 보니 비행기를 탈 때까지 가방 무게를 검사한 곳은 없었다. 그냥 둬도 됐던 것인가?)


131 게이트에서 잠깐 대기 후, 탑승을 시작했고 지금 비행기 안이다. 심심하니 글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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