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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뜨로핏 Rettrofit Oct 08. 2024

포터블타자기 케이스 손잡이 _ 캐리어 손잡이로 재생하기

약간의 수고와 정성이 더해지면 살릴 수 있다. - 레뜨로핏 정신.



 중고 타자기를 구매하다 보면 타자기 자체는 그럭저럭 괜찮은 컨디션인데, 타자기를 보호하는 타자기 케이스는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 플라스틱 재질의 커버케이스는 변색이 되었거나, 금이 가거나 깨진 경우가 많다. 가죽케이스(실제는 가죽이 아니고 인조가죽) 같은 케이스도 변색에, 뜯어지거나 찟어져 있는 경우도 많다. 그 중에서 케이스의 손잡이가 망가진 경우가 있는데,  최근에 망가진 손잡이를 자가수리한 기록이다. 이번 케이스는 손잡이 자체는 기능을 할 수 있으나, 손잡이의 핸들, 손으로 잡는 부분이 마감이 떨어져 나갔는지, 손잡이가 금속 판재로 그대로 노출이 되어 녹까지 슬어 있는 상태다.  

사실 케이스 손잡이를 잡을 일이라고는 이동을 할 때 인데, 대부분 집에 모셔두고 있는 타자기들인지라, 손잡이를 잡고 오랜 시간 이동 할 일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남이 쓸 것도 아니고, 판매를 할 것도 아니기에  그저 나만 쓰기 편한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귀찮아서 저 금속판 손잡이에 리본 같은 것으로 둘둘 말아서 써도 무방하다. 그런데, 마침 좋은 대체재가 생긴것이다. 그것은 바로 여행용 캐리어에 있는 손잡이다.

마침 10년이상 사용하여 이제 바퀴도 망가지고 해서 버리려고 했던 "쌤통나있소" 여행용 캐리어가 있었다. 잘 됐다 싶어서 버리기 전에 손잡이를 분리했다. 분리 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볼트와 너트로 체결되어 있어서, 전동 드라이버로 편하게 분리했다. 그것도 2개다.


타자기케이스의 손잡이를 분리하기 위해 안을 들여다 보니, 두꺼운 종이로 덮여있다. 손잡이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커터날로 칼질을 해서 종이를 양쪽으로 벌렸더니 이내 손잡이가 어떻게 체결이 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것쯤이야,,, 간단해 보인다.


종이를 드러내자 금속판에 슬어 있는 시뻘건 녹이 이 케이스의 지난 세월을 보여 주는 듯 하다. 너도 나처럼 녹이 많이 슬었구나,,, 어렵지 않게, 기존 손잡이를 분리해 냈다. 안에 먼지도 꽤 많이 들어 있다.


그리고 캐리어에서 분리한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 까지 간단하게 마무리했다. 어렵지 않은 작업이었다. 빨리 작업을 마무리 하느라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인조가죽의 안쪽 마감은 하드보드지 같은 두꺼운 종이로 되어 있다. 그래서 손잡이 아래로 힘을 잘 받을 수 있도록 플라스틱 판을 2장 같이 덧대어 주고 볼트로 체결을 했다. 손잡이 색상이 블랙이라 기존 케이스 색상과 크게 이질감 없이 적당해 보인다. 살짝 손잡이를 당겨봐도 튼튼한 것 같다. 이 정도면 타자기의 무게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케이스가 청소가 안 되어 지저분해 보이지만, 청소를 하고 나면 손잡이 덕분에 새 가방 같은 기분이 들 것 같다. 내친김에 케이스 가방까지 세척을 하고 싶었으나, 집에 있던 어린이 빌런들의 공격으로 아쉽지만, 빨리 마무리를 해야 했다.


이제 타자기가 망가져서 폐기 되기 전까지 케이스 손잡이로 문제 생길 일을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수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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