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쫑쫑이 성장기 (1)
쫑쫑이 쪼꼬맹이 시절 이야기이다. 너댓살 무렵이었을까. 비래동 할머니가 출퇴근하며 아이들을 돌보아 주시던 시절이다.
어느 날 출근을 하려는 데, 쫑쫑이가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엄마 바지 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다.
“엄마! 가지마, 가지마!
나랑 놀아”
난감해져서 쫑쫑이 눈을 맞추고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쫑쫑아~ 엄마 돈벌러 가야 해.
엄마가 돈벌어 와야지, 우리 쫑쫑이 좋아하는 과자도 사 먹고…
어저고 저쩌고...”
가만히 엄마 말을 듣고 있던 쫑쫑이가 표정이 환해졌다.
“웅.. 알았어. 엄마!
그럼 저 옆에 아파트에 가봐.
거기 가면 돈 주는 기계 있어.
거기 가서 돈 달라고 해서 받아와.
얼릉 와~ 엄마~“
그 당시, 우리 아파트 옆 단지에 ATM 기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비래동 할머니가 쪼꼬맹이 쫑쫑이 손을 잡고, 현금을 찾으러 다니시곤 했던.
또 다른 이야기. 쫑쫑이 쪼꼬맹이 시절. 역시나 출근을 하려는 데, 쫑쫑이가 엄마 바지 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다. (어린 쫑쫑이, 엄마 바지 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ㅎㅎ)
“엄마~ 가지마, 가지마!
나랑 놀아”
난감해져서 쫑쫑이 눈을 맞추고 또 이야기했다. 조곤조곤…
“쫑쫑아 엄마 돈벌러 가야 해.
너도 알지? 엄마가 돈 벌어 와야지 오뎅도 사먹고 어저고 저쩌고...”
가만히 엄마 말을 듣고 난 쫑쫑이가 말했다.
“웅~ 알았어. 엄마!
그럼 저기 수퍼에 가자.
거기 가서 돈 한 개 주면 돈 여러 개로 바꿔줘.
엄마, 나도 같이 가까?“
비래동 할머니가 쪼꼬맹이 쫑쫑이 손잡고 아파트 상가 슈퍼마켓에 장 보러 가시면, 종이돈 한 개 내고, 잔돈 여러 개 받아 오는 모습을 유심히도 본 쫑쫑이!
엄마의 조기교육 덕분일까? 쫑쫑이는 커서 돈을 좋아하는 처자가 되었다는 이야기.
'쫑쫑아!
돈 많이 많이 벌어라~
나중에 엄마한테도 나눠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