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두리 Apr 17. 2024

우리는 아직도 성장 중입니다

사람은 변하는가? 사람은 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우린 하곤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변화에 대한 나의 대답은 ‘사람은 변해야 한다’와 “변화에는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입니다. 나는 삶이 곧 변화의 과정이라 믿고 있습니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만물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형태도 변하고 환경도 변화합니다. 삶은 시간이고 시간은 곧 변화를 의미합니다. 문제는 변하지 않으려 하는 것입니다. 주변의 모든 것이 변화하는데 나만 변하지 않고 있으면 그건 상대적으로 퇴행입니다. 우리는 삶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세상의 변화에 동참하여야 합니다. 

    

지난해 말에 손녀가 태어났습니다. 엎치기 위한 노력이 안쓰럽습니다. 며칠을 용쓰더니 드디어 엎어졌습니다. 참 대견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기어야 하고, 일어나야 하고, 또 걸어야 하는 과제가 첩첩산중입니다. 3살의 오빠가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힘들지, 오빠도 많이 힘들었어. 오빠도 했으니 너도 할 수 있어.”라는 격려의 말을 하고 싶은 눈치입니다.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성장이 참 힘든 과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삶은 고해라고 부처님이 말했나 봅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변화하겠다는 자세를 가진 사람입니다. 변화하겠다는 자세는 성장에 대한 의지입니다. 변화와 성장에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성장하려는 의지가 있기에 노력을 합니다. 당연히 힘이 듭니다. 다른 하나는 변화와 성장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성장에 대한 의지나 노력에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세상은 변화하는데 본인은 변화에 대해 저항을 합니다. 저항하는데도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런 사람들도 삶이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물리적인 에너지 법칙으로 해석하면 성장에 쓰인 에너지는 내면에 충전이 되어 삶에 유익한 방향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반면에 변화에 저항하기 위해 사용된 에너지는 마찰에 의한 소음(불평)이나 열(분노)로 사용되어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생각이 변해야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변해야 습관이 변한다. 습관이 변하면 성품이 변하고, 성품이 변하면 운명이 변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깊이 있게 한번 음미해 볼 말입니다. 건강한 가치관을 가지고,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일관된 행동(습관)하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좋은 성품의 소유자라고 말하며, 이런 사람의 삶(운명)을 동경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건강한 가치관에 일관된 행동들을 지속적으로 행한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습관을 갖춘 좋은 성품 소유자로서 좋은 운명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노력입니다. 노력 없는, 힘들지 않은 변화와 성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편해지려는, 변화하지 않으려는 관성이 있습니다. 게으름과 두려움이 변화와 성장에 대한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60대 중반 신중년(?) 세분을 소개합니다. 두 분은 부부이고 한 분은 여성입니다. 이분들은 일주일에 3일, 하루에 2시간씩 마을 도서관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오는 8월에 실시하는 중졸 검정고시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시험이 무려 여섯 과목입니다. 그럼에도 무척 열심이십니다. 농사일도 하고, 가족 병간호도 하지만 결코 결석은 없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중간에 힘들다고 포기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그런 걱정은 이제 없습니다. 더 나은 자신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변화와 성장을 향한 세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내가 이분들을 신중년이라 칭한 것은 노인이라는 수식어를 도저히 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요즘 인공지능(AI)에 푹 빠져 있습니다. 책도 사보고, 유료 강의도 듣고, 무료 유튜브 강의도 듣습니다. 나이 일흔이 다된 사람이 무슨 인공지능이냐 할 수 있겠지만 내 생각은 다릅니다. 지난해 등장한 쳇 gpt를 시작으로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아주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AI는 더욱 다양하고 편리해진 모습으로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올 것입니다. 머지않아 나는 인공지능 비서(AI agent) 몇 명을 둘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앞으로의 나는 예전보다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세상 변화의 흐름에 함께 하려면 변화하는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나의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변화와 성장을 계속할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자존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