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다 알 수 없지만, 그 신입 직원분이 말씀하신 선배분은 그렇게 텃세 부릴 분으로는 안보였다.
"새로 들어온 분과 좀 관계가 원만치 않네요! 이거 저거 물어보는데.. 좀 감정이 예민해져요"
'음...신입 직원분이 주도적으로 일을 찾고 알려고 하는 것은 좋아 보이는데... '
'저는 신입 때 알고 있는 것이 얼마 없는데 자꾸 묻고 제가 하는 일을 같이 하니, 사실 불안감이 좀 생기더라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 Know-how였는데,....'
"사실 제가 좀 그런 거 같아요. 세상의 속도가 너무 빠른데, 나이 든 거 같고, 정말 이젠 집으로 영원한 퇴근을 해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합니다"
새로 신입을 받거나 동료를 맞이해 업무를 알려줘야 할 때, 자기가 가지고 있는 Know-how를 모두 알려주었다가 자기 경쟁력이 사라질까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조직이 정체되어 있을 때, 이런 현상들은 더 많이 일어나는 거 같다.
내 일을 완벽히 해 낼 수 있는 대체자가 생기는 상황에 대해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직장 내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인격적인 문제로 몰아가면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해법을 찾긴 어려우리라 생각된다.
변화는 언제나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용기 내어 '컵을 비우는' 결단이 필요하다.
변화는 언제나 두려움을 동반한다. 하지만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도전을 선택함으로써 수반되는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심리학자 Abraham Maslow는 인간의 욕구 단계를 설명하는 '욕구 위계 이론'을 통해, 인간은 끊임없이 높은 단계의 욕구를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아실현의 욕구, 즉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욕구를 이루기 위해서는 낮은 단계의 욕구, 즉 안전과 안정에 대한 욕구를 어느 정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물이 가득 찬 컵을 비워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는 것처럼......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익숙한 안락함에 머무를 것인가는 변화의 속도에 지치고, 수많은 역할이 요구되는 현대인에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성장을 위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 내어 '컵의 물을 비우는' 결단을 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서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인생도 그렇지만, 경험이 쌓이고 리더로 올라갈수록 선택과 결단의 순간을 더 자주, 많이 마주하게 된다.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경영의 실제'에서 "21세기의 리더는 변화의 촉매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조직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한다. 과거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용기가 요구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도전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우리는 종종 실패를 경험하고, 좌절과 낙담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성장의 과정에서 불가피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컵의 물을 비우는 것은 더 큰 그릇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다름을 보여주는
'코이의 법칙'
일본 사람들이 키우는 관상어 중에 '코이(Koi)'라는 잉어가 있다. 일본에서 코이(Koi)는 역경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는 존재이자 용기와 인내의 상징으로, 단순한 관상어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코이는 살고 있는 환경에 따라 크기가 크게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다. 좁은 어항에서 자란 코이는 작은 크기로 남지만, 넓은 연못에서 자란 코이는 훨씬 더 크게 성장한다고 한다. 이처럼 환경이 잠재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주목되며 '코이의 법칙'이 만들어졌다.
그럼, 좋은 환경만 주어지면 되는 것일까?
코이가 역경을 극복한 용기와 인내의 상징이 된 것은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에 기반했다고 보인다. 전설에 따르면, '일본에는 많은 코이들이 폭로를 거슬러 오르려 했지만, 폭포의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내려왔다고 한다. 그 와중에 100년 동안의 노력 끝에 한 마리의 코이가 마침내 폭포를 올라 정상에 다다랐고, 신들에 의해 용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다.' 이 전설은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을 통해 마침내 역경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루는 코이의 힘과 인내를 담고 있다.
작은 어항에 안주하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금붕어는 결코 '코이'로 성장할 수 없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결국, 한계에 갇혀 안주하지 않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도전하는 것은 각자의 의지인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이다. 두려움과 불안, 좌절과 실패는 언제나 우리를 따라다닐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는 더 큰 그릇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 일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그 잠재력을 믿고,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안락함에 머무르며 작은 금붕어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두려움에 맞서 조금 더 넓은 대양으로 나아갈 것인가?
나는 나와 내 동료가 안락함에 집착해 '텃세'를 부리며 자신의 인품까지 의심받는 상황에 이르지 않으며, 불안함으로 신입의 성장을 억누르지 않길바란다.
우리의 잠재력에 비하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는 좁은 지식과 얕은 Know-how에 머무르지 말고, 용기 내어 '컵을 비우는' 결단을 내리길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