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서울人들의 영성 모임에 함께하게 되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이 많아지길 바라는 나의 바람들이 혼자서는 풀 수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문화, 사회적 제도, 교육 등등에 있어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머리를 모을 때 점점 더 많은 사람의 입과 마음으로 퍼져나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제주에서의 정착을 접고, 서울로 올라온 뒤 한 친구의 제안을 들었다. ‘혼자 풀어보려하지 말고 와서 나눠보면 어때? 여긴 단순히 요가만 하는 공동체가 아니야‘
오전에 그들과 함께 땅을 딛고서 요가를 하고, 굳어있던 근육들을 느슨히 풀어주면서도 그들에게 어떻게 내 마음 전할지 몰라 머릿 속에 ’뭐라고 말하는게 좋지‘라는 물음들로 가득차있던 시간. 그 마음을 스스로 알아챈 뒤, 조용히 시간들에 나를 맡겼다.
다정한 그들의 웃음과 조용하고 묵묵히 자신들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그들의 모습.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들을 나누는 그들의 모습에 짙은 감동을 느꼈다. 내가 찾던 사람들의 모임 같아서. 다른 이의 아픔을 듣고, 스스로도 모르게 가슴에 묵혀있던 마음들을 눈시울을 붉히면서 아무렇지 않게 터놓을 수 있는 커뮤니티.
이타심의 결핍과 자연과 멀리 떨어져 무감각해져버린 우리 사회의 아쉬움을 해결하고 싶다는 나의 마음에 어떤 분들은 그 마음을 이해해주셨다. 주머니에 과자를 찔러넣어주시기도, 다가와 말씀을 건내며 이해한다는 눈빛을 받기도 했다.
나의 유년시절의 트라우마, 그로 인해 풀고 싶어진 이 사회의 문제를 이해받고 또 함께 나눌 수 있던 것, 나의 진심과 깊은 마음들을 다 털어놓을 수 있던 것이 너무나 감사했다.
물질적 풍요도 가져가려는 마음들을 위한 모임과 내면에 상처받은 채 단단히 응어리진 마음들을 마주하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채워나가는 명상모임도 있는 푼달리카. 그 모든 순간들에 함께하며 내 자신을 키워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