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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래 Nov 21. 2019

#2 당신이 기억하는  훈육은?

_내 머릿속 훈육의 실체

휘둘리지 않고!  

나에게 필요한 것,  우리에게 좋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아빠, 엄마가 되기

우리 같이 똑똑해지자!


똑똑한 부모를 위한  

Attitude,

Skill,

Knowledge

똑자의 A.S.K

 


| 기. 승. 전 훈육의 딜레마…

  훈육이 뭐길래..


아이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런 행동을 그냥 놔둬도 될까요..

요즘 도통 말을 안 들어요…^^;;

부모들과 강의나 워크숍을 진행할 때 가장 핫한 주제는 ‘훈육’입니다. 어떤 주제로 시작해도 대부분 훈육에 관한 이야기로 끝날 때가 많아요.


‘훈육’이라는 말.

참 많이 쓰고 관심도 많지만 정확하게 그 의미를 알고 계세요?

우리가 생각하는 훈육은 ‘아이가 내 말을 듣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훈육에 대해 알고 싶어요’의 통역 버전은 바로 이런 말 아닐까요? ^^


"내 말을 듣게 하고 싶어요. 제발.

 내가 어른이니까

 보호해야 하니까

 너무 피곤하고 힘드니까”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훈육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되돌아보고, 기본 개념들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덕분에 저도 함께!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훈육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는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똑자의 A.S.K

훈육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10초 정도 생각해보세요.                                     

                                                                 

이 질문은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가 훈육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훈육에 대해 어떤 이야기로 시작할지 출발점을 알려주기 때문이지요.


저는 혼나는 것,

맴매가 가장 먼저 생각났어요.

조금 더 찬찬히 생각해보니,

타이르고 가르치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_by 우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눠볼 수 있어요. 하나는 부정적인 이미지들이에요.

혼나는 것, 사랑의 매, 생각 의자, 잔소리, 회초리 이런 것들입니다. 더 심한 경우에는 맞았던 기억, 학대에 관한 것도 종종 나와요. 소리 지르는 것이나, 성난 동물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하고, ‘무섭다’와 같은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지요.


두 번째는 긍정적인 이미지들인데요. 아까 우산님이 이야기하셨듯이, 조금 더 생각해 보면 나오는 ‘가르치는 것, 코칭, 가이드’ 같은 학습된 개념이나, 안정감을 갖게 되었던 경험이나 뭔가를 깨닫게 되었던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시기도 해요.(예상하시겠지만 아쉽게도...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ㅠㅠ)  


이런 이미지가 생기는 이유는 내가 경험한 것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요.

지금 떠올리시는 그 단어를 가지고 두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똑자의 A.S.K

내가 왜 이런 이미지들을 갖게 됐을까요?

내가 기억하는 훈육의 경험을 떠올려보세요.


이때 중요한 것은, 피상적으로 ‘우리 어머니는 엄하신 편이었어요’와 같은 고정된 표현이 아니에요. 마치 사진을 찍듯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 예를 들면 몇 살 때, 어떤 상황을 경험했고, 그때 내 마음이 어땠는지를 떠올려보는 겁니다.

                                                    



저는 연년생 자매였거든요. 엄청 싸웠는데 제가 아홉 살 때, '누가 먼저 씻을 거냐' 때문에 무지 싸우다가 결국 홀딱 벗겨서 내쫓긴 적이 있었어요. 그 장면이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동생은 팬티라도 입고 있었는데 저는 완전 홀딱 이었죠. 또 다른 장면은 손바닥을 맞는 장면입니다. 어렸을 때 남쪽에서 살았거든요. 그런데 사투리를 쓰면 아빠한테 손바닥을 맞았어요. 음...... 생각해보니 제가 처음 '훈육' 이란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것이 ‘혼나는 것과 맴매’라고 한 이유가 이해가 되네요.  _by 우산



| 나의 경험이 나의 훈육에 영향을 미친다


 ‘훈육은 뭔가를 가르치는 거야, 지도하는 거야’라고 이야기하지만 그전에 우리가 훈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부분도 일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에게 훈육이 유독 불편하고 어려운 개념인 게 아닐까요? 분명 뭔가를 잘 가르치고 싶어 시작했는데,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지르는 나를 발견하곤 ‘어릴 적 엄청 무서웠던 엄마 아빠처럼 하고 있구나’라는 걸 깨닫는 거죠. 혼란스럽기도 하고, ‘분명 더 좋은 방법이 있을 텐데 왜 못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죄책감과 무력감이 몰려옵니다.


내가  상처 받았던 기억 때문에 훈육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차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분도 있어요. 아빠, 엄마가 가르치는 걸 포기하면 아이는 더 혼란스러워지고, 이런 상황이 부부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아이가 자랄수록 훈육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요.

 

그래서, 나의 경험과 기억이 내가 가지는 훈육의 정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 이것이 훈육에 대한 첫 걸음입니다.



똑자의 A.S.K

오늘 우리는 훈육에 대한 질적 연구자!


질적 연구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 변해가고 그 안에서 경험하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함께 답해 본 두 가지 질문은 훈육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준비 작업입니다. 남이 말하는 훈육 말고 진짜 내 삶에서 재연되고 있는 훈육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죠.


‘나는 훈육하면 무엇이 떠오르고 그것이 나의 어떤 기억과 연결되어 있는지’ 들여다보세요. 그리고 그것이 지금 ‘내가 훈육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내 배우자와 함께 나눠보시길 권해요.


 


부모와 함께,

부모를 위한 문화를 만들어갑니다.

이미 최선을 다해 애쓰고 있는 우리,

잘하려고 애쓸수록 돈도, 시간도 체력도.. 모두 방전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

부모인 우리도 충전이 필요합니다.  

똑자의 ASK는 오디오로도 들을 수 있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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