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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래 Nov 25. 2019

#3 훈육? 딱 2가지만 기억해!

_ 훈육이 뭐냐면!


휘둘리지 않고!  

나에게 필요한 것,  우리에게 좋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아빠, 엄마가 되기

우리 같이 똑똑해지자!


똑똑한 부모를 위한  

Attitude,

Skill,

Knowledge

똑자의 A.S.K



I 도대체 훈육이 뭔가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부쩍 아이에게 소리를 많이 지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엄마에게 혼나서 울던 기억, 무서운 아버지의 꾸짖음에 벌벌 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 아이에게는 침착하고 따뜻한 부모가 되어야지’라고 결심한 것도 무색하게, 어느 순간 ‘욱’하면서 아이를 윽박지르고 난 뒤, 밤마다 반성을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이렇게라도 해야 할 일들을 하게 가르쳐야 하는 건지, 크면 다 할 걸 괜한 걱정에 애를 잡고 있는 건 아닌지...."


너무 심하게 하면 미안하고, 그렇다고 아예 안 할 수도 없고, 오락가락 내 마음 때문에 더 어려운 게 훈육이더라고요. 생각해보니 훈육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지침서는 많이 봤지만 그때의 내 목적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훈육에 대한 연구 논문을 몇 가지 찾아봤어요. 이번 똑자의 ASK에서는 훈육의 목적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자, 지금부터 훈육이란 걸 할 때의  내 속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볼까요~^^


 1단계 : 어떻게든 사회규범과 통제를 따르게 하면 OK

훈육의 정의와 목적은 실질적으로 아동을 어떤 관점에서 보고 있었는가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중세 시대 아이들에겐 권리나 존중따윈 전혀 없었지요. 남자 어른만이 시민인 시대였으니까요.  그 당시에는 아이들을  사회규범과 나의 통제에 따르게 하는 것이 훈육의 목표였어요.  방법이야 ‘어떻든지’ 상관없었어요. 때리거나, 가두거나, 굶기거나 더 심한 방법을 쓰거나...ㅠㅠ  아이들을 미숙하고 열등한 존재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든 쓸 수 있었던 거예요. 아이보다 사회규범과 통제가 더 위에 있었던 거지요. 사실 훈육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죠. 그럼에도 굳이 이 이야기를 먼저 드리는 이유는 여전히 이런 시선으로 아이를 대하는 어른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2단계 : 모자란 사람이니 훈련이 필요해..


그다음 단계는 아이를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으로 보는 관점입니다. ‘넌 부족하고 모자라니까 가르쳐야 한다.’라는 개념이에요. 그래서 훈련 방법이 체계화됩니다. 예를 들어, ‘울면 안아주면 안 돼, 버릇이 없어지니까’,  ‘정해진 시간에만 밥을 줘야 해’ 혹은 ‘때릴 때는 아무거나 가지고 때리면 안 돼. 체벌은 정해진 도구로 해야 해.’ 이런 거죠. 이 단계에서는 부모인 내가 아이보다 나은 사람이라는 우월감이 깔려있어요. 그래서 부족한 아이를 훈련시켜야 하는 권한과 책임이 어른인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뭔가 좀 익숙하죠? 이게 우리가 경험한 훈육 같지 않으세요? 우리 부모님들이 딱 저렇게 행동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신줄을 놓는 순간 우리도 이런 모습이 되기 쉬워요. 우리 이 단계를 잘 넘어가봅시다!


3단계 : 아이의 개별성을 인정하며 성장하도록 돕자

아동의 발달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게 되면서 성장과정에서의 개별성을 인정하며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인권 의식이 성장한 거죠. 아이들을 감정과 욕구를 가진 존재로 이해하게 되면서, 체벌을 하거나 억압적인 방법들을 썼을 때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돼요. 관계를 망가뜨리거나 다른 쪽에서 문제들이 발생하는 경우들이 많았고요. ‘통제’와 ‘체벌’ 앞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권력이나 위협 때문에 복종하기는 해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억눌린 욕구가 다른 방법으로 표현되곤 하지요.  저도 부모님 앞에서는 혼날까 봐 '네네' 하고 넘어갔지만, 뒤에서는 들키지 않게 나쁜 짓(?)을 시도했던 기억이....^^;;


훈육이 이런 단계를 거쳐왔다는 것을 굳이 말씀드리는 이유를 짐작하셨나요? 우리가 훈육을 할 때도 이런 과정을 오가기 때문이에요. 아주 날 것의 원초적 목적이 앞서는 순간이 있다는 거죠. 아이가 울고 시끄럽게 하고 힘들게 하면 ‘방법은 상관없고 일단 울음을 그치게 해야 되겠어.’라는 생각 들 때가 있잖아요. 아이를 복종시켜서 문제 상황을 빨리 해결하고 싶은 그 마음은 사실 본능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은 세 번째 단계의 목적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 방법을 알고 싶은 거잖아요.  ‘지금 내가 이 아이의 감정이나 욕구도 존중하고 있을까? 조금 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는 거죠. 이 과정을 통해 우리도 훈육자로서 성장해가는 거랍니다. 


즉, 훈육이란 ‘자기 발전과 성장을 위한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고, 아이뿐 아니라 어른인 우리에게도 필요 거라고 말할 수 있어요.


                                                            


똑자의 ASK :

여러분은 지금 어느 단계에 있습니까?

훈육 목적에 따른 3단계 성장 과정

1단계: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2단계: 어떻게 내 말을 듣게 하지?

3단계: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고 지속 가능한 방법이 뭘까..


                  

| 훈육의 두 가지 키워드


훈육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두 가지로 정리해봤어요.

첫 번째 키워드는 사회화예요.

아이와 가족이 속해 있는 문화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방식들이 달라지잖아요. 그런 기준들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사회화입니다. 사회의 기준에 따라서 스스로 적절한 행동기준을 설정해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훈육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어요.

‘훈육은 사회화의 과정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는 거죠. 예를 들어볼게요. 예전에는 아이들이 뛰는 것이 훈육해야 할 요소가 아니었죠. 오히려 애들은 원래 그런 거고, 건강하게 잘 뛰어놀면 좋은 거였으니까요. 요즘은 어때요? ‘이럴 때는 뛰면 안 된다’라는 부분이 훈육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잖아요.(음.... 쫌 슬퍼집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어울려 사는 기준들이 변화하면서 그 기준들을 배워가는 과정이 훈육인 거지요.  


두 번째 키워드는 자기 통제, 자기 훈련입니다.

단순히 ‘돼, 안돼’라고 엄마 아빠의 말을 따르는 게 아니고, 자기 스스로 ‘옳다 그르다’에 대한 가치판단 기준을 가지고 자기 조절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지요. 무조건 '엄마 아빠 말 들어'가 아니라 합리적인 설명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 그럼, 훈육은 몇 살부터?


이것도 정말 궁금한 것 중 하나지요? 훈육의 목적이 사회화와 자기 통제 및 자기 훈련이라는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알 수 있어요. 개인차는 있지만 자기 통제를 할 수 있어야 하니까 우리나라 나이로 최소 네다섯 살 정도는 되어야 해요. 사회화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 수 있는지를 시야가 넓어져야 되는 거니까, 타인에 대한 조망수용능력이 생기는 시기가 되어야 하는 것이고요. 


하지만, 훈육이 사회 문화적인 바탕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관점으로 생각하면, 저는 훈육은 뱃속에 있을 때부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화나, 자기 통제 같은 부분은 인위적으로 세팅을 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반복적으로 습득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혀가는 게 가장 좋은 거니까요. 그래서, 가정의 중심인 엄마 아빠의 사회적 성숙도와 자기 통제력이 훈육의 핵심이 되는 거지요.  '결국 엄마 아빠가 잘해야 한다는 거야?'라는 생각에 압박감이 드실 수도 있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서 뭔가를 가르친다는 건 불가능하더라고요. 우리도 그런 어른들 보면 우습고 짜증 났었잖아요.(지금도!!)

+ 조망수용능력에 대해 알아볼까요. 음.. 조망수용능력이란,  다른 사람의 감정, 생각, 관점들을 이해하고 고려하는 능력을 말해요. 피아제는 인지발달이론에서는 2~7세에는 자아 중심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조망수용능력이 미숙하고 7세 이상의 아동기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주장했어요. 예를 들면 5살 된 아이가 자기가 가장 아끼는 스티커를 눈물을 머금고 엄마 생일 선물로 내미는 경우가 있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걸 엄마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조망수용능력이 미숙한 단계에서 보이는 행동이지요.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2세 미만의 유아에서도 기초적인 조망수용능력은 있다고 보고 있어요. 이 내용은 다음에 좀 더 자세히 다뤄볼게요. 아무튼 사회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개인차는 있겠으나 최소 7세는 넘어야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보시면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해요. 

똑자의 ASK :

훈육 상황이 되면 2가지 질문을 던져보세요!

훈육의 목적 = 사회화와 자기 통제&자기 훈련 

1. 이것이 아이의 사회화에 꼭 필요한 것일까?

2.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돕는 방법일까?



다음 이야기는..

우리 부부도, 내가 만나는 다른 부모들과도 사회문화적 배경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그냥 두자고 하고, 누구는 꼭 가르쳐야 된다고 해요. 이런 차이가 갈등의 원인인 경우도 많지요? 다음 시간엔 '훈육을 꼭 해야 하는 순간'이 언제인지 같이 생각해 볼게요.


부모와 함께,

부모를 위한 문화를 만들어갑니다.

이미 최선을 다해 애쓰고 있는 우리,

잘하려고 애쓸수록 돈도, 시간도 체력도.. 모두 방전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

부모인 우리도 충전이 필요합니다.  

똑자의 ASK는 오디오로도 들을 수 있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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