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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근육을 다시 만드는 일

끝나지 않는 글쓰기 고민

by 다니엘라


매일 쓰던 시절을 지나,

비록 손으로 만질 수는 없는 오디오북이지만

책이라는 것을 세상에 내놓았고

오디오북 출간의 동력으로

꾸준히 글을 써 왔던 시간이

어느 순감 멈춰 서 버렸다.


탄탄하게 세워져 가던

글쓰기 근육은

서서히 힘을 잃고 빠지기 시작했다.


한참 만에

다시 키보드 앞에 앉기를 여러 날.

느슨해진 근육이 쉬이 말을 듣지 않는다.


섭섭하고 (누구에게?)

억울하고(누구 때문에?)

속상하고(또?)

답답하기까지 한 마음을

모른 체했다.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이

자꾸 나에게 보내는 변명 같아서

그 말조차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읽자.

읽는 마음으로 살아보자 한 지 보름쯤 되었나 보다.


한참을 읽고 있는데

깨달아진다.

근육이 빠졌구나.

한참을 쉬었구나.

꾸준히 한다는 게

우습게 생각할 일이 아니구나.


나는 다시

꾸준히 쓸 수 없는 사람이 되었지만,

다행인 것은,

또다시

그 꾸준함을 향한 도전장을 내던지게 되었다.


조금씩

다시

읽고,

또 읽고,

그리고

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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