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글쓰기 고민
매일 쓰던 시절을 지나,
비록 손으로 만질 수는 없는 오디오북이지만
책이라는 것을 세상에 내놓았고
오디오북 출간의 동력으로
꾸준히 글을 써 왔던 시간이
어느 순감 멈춰 서 버렸다.
탄탄하게 세워져 가던
글쓰기 근육은
서서히 힘을 잃고 빠지기 시작했다.
한참 만에
다시 키보드 앞에 앉기를 여러 날.
느슨해진 근육이 쉬이 말을 듣지 않는다.
섭섭하고 (누구에게?)
억울하고(누구 때문에?)
속상하고(또?)
답답하기까지 한 마음을
모른 체했다.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이
자꾸 나에게 보내는 변명 같아서
그 말조차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읽자.
읽는 마음으로 살아보자 한 지 보름쯤 되었나 보다.
한참을 읽고 있는데
깨달아진다.
근육이 빠졌구나.
한참을 쉬었구나.
꾸준히 한다는 게
우습게 생각할 일이 아니구나.
나는 다시
꾸준히 쓸 수 없는 사람이 되었지만,
다행인 것은,
또다시
그 꾸준함을 향한 도전장을 내던지게 되었다.
조금씩
다시
읽고,
또 읽고,
그리고
써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