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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규 Dec 28. 2023

이름이 없는 사람

나는 흔하디 흔한 묘사로 모래성 같은 사람이기에 모든 게 쉽사리 흩어지고 부서진다.

일어나고 주저앉기를 반복하는 안타까운 내가 너무나 우습고 애처롭다.

그저 남들처럼 살아가고 싶었다.

적당히 제 몫 하나만이라도 해내며 살아가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된다.

평범한 사람 그마저도 되지 못하는 내가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물음이 가득한 삶이 싫다.

누구나 알기 쉽게 꺼내볼 수 있는 정답이 있는 삶이 되고 싶다.

정형화된 틀 안에서 갇혀 살더라도 그 안에서 작은 기쁨이 되는 일을 스스로 만들어가며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난 왜 그럴 수 없을까.

이런 삶이 지속된다면 차라리 나 조차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도록 이름이 없는 사람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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