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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나 Jun 09. 2024

감정이 쌓이지 말고 해소되어야 하는 이유


 "메일함에서 그 사람의 이름만 봐도 화가 나는 거예요."


 가 말을 꺼냈을 때 십분 이해가 됐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안타까웠다. 그리고 내가 억울한 일은 하지 말자고 다짐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는 그의 물음에 대답했다.

 "제가 이해하고 느낀 바를 상대에게 분명하게 표현할 것 같아요. 나에게도 입장, 내 느낀 감정이 있었는데 드러내 못했거든요. 수습하기에 급급해서.. 나조차 내 편이 되어주지 못해서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어요."


 감정은 진작 해소되었어야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머리와 마음에 눌어붙었고, 굳어 버렸다. 자꾸 생각나는 이유는 풀어지지 않아서 한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집요하게 생각을 정리했다. 감정이 일부 해소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있었다.


1. 나는 일만 보고 달리는 사람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 중요한 사람이다.


2. 일에 집중하려면 나를 보호하는 선이 필요하다. 나를 위한 기준을 정해두면 상대가 넘었을 경우에 알아차리고 표현할 수 있다. 매번 맞는 사람하고만 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3. 억울한 일은 하지 말자. 완전무결에서 오는 억울함은 아니다. 내 몫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다.


4. 그때 겪었던 일은 성장통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성숙한 소통 방식을 고민하고 스스로 중심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경험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묵은 앙금이 사라지면서부터였다.



사진: UnsplashRandy F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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