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맛으로 표현하자면 우리 집 강아지가 고향별로 돌아가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하루에 몇 번이고 기도하는지 몰라요. 강아지에게도 고향별로 돌아가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있어요. 점점 더 아파질 텐데 아픈 너에게도, 지켜보는 우리에게도 못 할 짓이라고요.
예전부터 생각했어요. 우리 집 강아지에게 병원 문턱은 낮아서 만수무강 무병장수를 기원하다가도 한편으로 오래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건강하게만 지내다 가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암이래요. 더 이상 예전처럼 바랄 수 없게 되었어요. 이 기도는 컨디션이 양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바뀌었다가 아이가 빠르게 안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늦기 전에, 더 아파지기 전에 고향별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된 거예요.
그날은 10월 21일 화요일이었어요. 2주가 지났네요. 그때부터 강아지를 향해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어요. 길면 한 달이라고 했어요. 우리 집 강아지 이제 9살인데요.. 의뢰받은 병원과 의뢰한 병원의 말이 서로 달랐더라면 마지막으로 대학병원까지 가보았을 텐데. 서로 말이라도 맞춘 것처럼 수술도, CT촬영조차 권유하지 않았어요. 그날 우리는 200만 원 가까이를 결제하고서 약과 붕대를 받아왔어요. 허탈했어요.
그날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울어요. 눈이 뻑뻑한데도 계속 눈물이 만들어지는 게 신기합니다. 오늘도 눈물을 쏟아내겠죠. 제가 울고 눈이 아픈 건 괜찮은데 우리 강아지가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긴장을 약간 삼키고서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