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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나 May 25. 2024

응원하는 말에 대한 가벼운 글


 퇴사를 앞둔 그는 말했다.


 "무기력이 어떻게 해도 극복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병이구나.' 깨달았어요. 돌아보면 나를 돌보지 않아서 내가 시위를 했던 게 아닐까. 지금도 자신을 돌보지 못 한 채로 어떻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잖아요. 그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처음으로 원하는 걸 찾은 기분이었어요.


 한편으로 미래를 떠올리면 '내가 될까?' 두려웠어요. 내가 하려는 게 좋은 생각인지 의구심이 드는 거예요. 아직 경험하지 않은, 벌어지지 않은 일들을 걱정했어요.


 남편은 제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분명 잘 될 거라고 말해줬어요. 거래처 담당자에게 퇴사 이야기를 꺼냈을 때 뭘 해도 잘할 거라며 응원해 줬어요. 격려를 받으니까 잘했던 경험들, 성공 경험치가 되살아나더라구요. 어쩌면 제가 고민을 했던 이유는 이걸 할지 말지가 아니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싶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드라마 '스물 다섯 스물 하나'에 이런 대사가 나오거든요. '네 자신을 못 믿겠으면 너를 선택한 나를 믿어라.' 코치가 주인공에게 했던 말인데요. 두려워질 때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믿으려구요. 맞아, 나 할 수 있지!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잖아.


 동기부여가 되는 날도 있고 힘들어서 시선이 좁아지는 날도 있는데 바닥으로 치고 갈 때를 대비해 저에게 보내는 응원의 말을 적어둬야겠어요."


 그의 이야기에서 의지와 에너지를 느낀 나도 힘주어 덧붙였다. "잘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도 분명 그렇게 믿어요."


 




3가지 발견이 있었다.


1) 마음은 컨디션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한다. 내려가는 날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2) 그가 고민하는 이유는 대체로 확신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정답을 골라주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3) 내 말이 비틀거리는 누군가를 세울 수도 있다. 따뜻하고 든든한 말을 가까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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