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래 Jun 07. 2022

오후 7시 43분

오늘 만난 여름

비가 온다. 그것도 꽤 많이.

기차 시간에 맞추어 우산 밑 다리는 발걸음을 빠르게 옮겨가고 있었다.

투두둑 내 머리 위를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에 맞춰 빠르게 걸어가다 고개를 들어보니 아직 날이 밝다.

비도 오는데 아직 밝다. 오후 7시를 넘어 8시가 가까워 가는데 아직 밝다.

비가 오는데도, 저녁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아직 밝다.


뜨거운 땅을 한 김 식히는, 촉촉하게 땅을 적시는.

비가 오는데도 춥지 않은, 짧은 소매 옷을 입고 기차역을 향해달려 가는.

오후 7시 43분, 해가 숨었음에도 아직 밝은.

지금, 여름 인가 싶어.




초록 님의 <오늘 만난 여름>이었습니다

여러분의 하루 속 마주한 여름은 어떤 모습인가요?

이전 24화 오늘 만난 여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