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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법은 조변 Apr 05. 2024

좋은 논문의 자격

다섯 가지 기준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 "좋은 논문"이라 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

'나만 몰랐던 민법', '조변명곡', '조변살림&조변육아'를 쓰고 있는 조변입니다.


지난 3월부터 박사과정 1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논문을 많이 읽고, 또 논문을 쓸 준비를 하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그 "논문"이라는 글에 관한 궁금증입니다.

과연 어떤 논문이 "좋은 논문"일까요?


지도교수님께 "어떠한 논문이 좋은 논문인지, 좋은 논문의 자격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여쭤보았습니다.

(제가 미리 고민하였던 아래 5가지 사항 중심으로 여쭈었고, 교수님께서는 대체로 동의하여 주셨으며, 아래와 같은 코멘트를 주셨습니다)



1. 창의적이고 새로운 연구성과를 도출한 논문

- 가장 이상적인 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

- 가장 어렵게 도출하는 연구성과이기도 할 것이다.

- 특히 법학은 입법과정도 공론화단계를 거치고, 집행절차도 공개되며, 사법부의 판결도 공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완전히 새로운 연구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 연구를 계속하다 보면, 최소 한 번 정도는 이러한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다.



2. 기존 연구에서는 검토하지 않은 영역을 검토하여 연구성과를 도출한 논문

- 논문은 대중성을 고려할 수 있지만, 대중성을 좇을 필요는 없다.

- 대중적이지 않은 분야와 테마에 대해서도 누군가는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당장의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가 아니어도 논문을 쓸 수 있다.

- 제대로 검토되지 않은 영역에 대해서 검토하여 연구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면 그 논문은 의미가 있는 논문이 될 것이다.

-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논문이라면 성과가 아주 대단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3. 선행 연구가 있지만, 10년 이상 장기간이 경과하여 그 이후 연구성과를 추가한 논문

- 논문도 유행이 있다. 어떠한 정책이나 법령이 시행되고,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에 관한 논문이 자주 발표되기도 한다.

- 그 이후에 후속 연구가 꾸준히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실무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사항들이 축적되기도 한다.

- 과거의 논의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의 시사점을 업데이트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전망을 살펴보는 것으로도 의미 있는 논문이 될 수 있다. 단, "된다"가 아니라 "될 수 있다"임에 유의하여야 한다.  



4. 선행 연구과 기존 판례 등을 비교 분석하여 새로운 연구성과를 도출한 논문

- "1 + 1 = 2"가 아닌, "1 + 1 = 3"이 되는 논문이라면, 그것도 좋은 논문이다.

- 어떠한 연구성과와 또 다른 연구성과를 병렬적으로 나열하거나 소개하는 것으로는 좋은 논문이 될 수 없다.

- 기존에 있는 연구성과나 자료를 비교 분석하여, 학문적으로나 실무적으로 유익한 성과를 도출한 논문이라면 그것도 좋은 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

- 기존에 있던 행정부의 입장, 현재 보이는 학계의 입장, 새롭게 나온 사법부 판단을 비교 분석하여 이론적으로 또는 실무적으로 유익한 성과를 도출한다면 그것도 좋은 논문이 될 수 있다. 분석을 잘해야 할 것이다.  



5. 선행 연구와 달리 상당히 다른 시각(접근)을 통하여 참신한 연구성과를 도출한 논문

- 특정 분야, 테마에 대하여 완전히 다른 시각이나 다른 접근을 통하여 연구성과를 도출한 논문이라면 그것도 좋은 논문이다.

- 기존에는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접근과 검토가 주된 연구방법이었는데, 이와 달리 통계적인 방법이나 실제 케이스를 병렬적으로 분석하여 실무적인 차원에서 유익한 성과를 도출한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다.

- 기존 판례 등 사법부의 판단 중심으로 접근한 연구 방식에서 벗어나, 행정부의 해석과 입법부의 입법 과정도 함께 고려한 연구성과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정태적 연구에서 동태적 연구로 전환이 필요하기도 하다.

- 기존 연구성과에 의존하지 않고 Raw Data를 분석하여 논문을 쓰는 것도 가치가 있는 연구가 될 수 있다. 특히 변호사 등 실무가들도 연구를 하기 때문에 Raw Data를 직접 다룬 논문이 더 많아질 필요도 있다.  



(추가 코멘트) 요즘에는 위 다섯 가지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논문도 꽤 자주 보인다.

- 어렵고 힘들게 논문을 읽고 난 후에 '시간낭비를 했다.'는 생각이 드는 논문도 꽤 보인다.

- 연구의 양적 기준을 채워야 하는 대학 환경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논문을 왜 쓰는지 모르면서 써야만 해서 쓰는 연구자도 있는 것 같다.

- 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 "좋은 논문"을 쓸 수 있도록 태도와 습관을 잘 가지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 논문을 쓰면서 많은 공부를 하게 된다. 미리 겁먹을 것도 없고, 너무 괴로워할 것도 없다.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한 문장, 한 문장 쓰면 그것이 논문이 된다.




이상과 같이 "좋은 논문의 자격"에 대하여 생각을 남깁니다.


제 글은 가볍게 참고하여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박사과정의 첫 달을 무사히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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