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법은 조변 Dec 14. 2024

10여 명의 구독자를 잃고, 더 많은 구독자를 얻었다.


2024년 12월 14일 토요일


오전 5시 30분.

몇 번을 자다 깨다 하다가 일어났다.

다행히 밤 사이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전 6시 30분.

이번 학기 마지막 박사과정 수업을 들으러 간다.

칠흑같이 어두운 도로를 운전하며 대구로 간다.

가장 어두운 새벽이지만 곧 아침이 올 것이다.


이번 학기 헌법 수업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직에 있는 자 덕분에 헌법 공부를 많이 했다.

아울러 형법도 10년 만에 다시 공부를 했다.

교과서에만 있던, 화석 같이 느껴졌던 내란죄라는 범죄 유형을 실시간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주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복습할 수 있었다.

주권자인 국민에게 어떠한 권리가 있는지, 어떻게 제약될 수 있는지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지난 열흘 간, 나는 10여 명의 구독자를 잃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구독자를 얻었다.

분명 지난 열흘 간의 내 글이 불편했을 분이 있었을 것이다.

더 이상 나의 글을 보지 않겠지만, 그래도 사과드린다.

나의 글을 읽는 자유, 나의 글을 읽지 않을 자유도 있다.

헌법은 이 모든 자유를 인정하고 보장한다.


변호사에게 헌법은 절대적 기준이 된다.

헌법은 국민의 뜻 그 자체이고, 주권자의 선언이다.

헌법에 반하는 법령이 있을 수 없고,

헌법에 반하는 통치행위는 있을 수 없다.

변호사는 위헌적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

변호사에게 헌법은 최후의 보루이고, 위헌은 역린이다.


군인은 국민에게 총을 겨누지 않는다.

군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한다.

너무나도 자명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제이다.

우리는 그 분명한 명제를 오늘 확인하고자 한다.

전혀 어렵지 않은 그 명제를 오늘 확인하고자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맛있는 저녁 식사, 따뜻한 이불속의 꿀잠, 여유로운 주말.

각자가 살아가는 삶에 집중하고, 꿈을 이루어가는 삶.

자그마한 희망을 가지고,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삶.

우리는 다시 그러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2024년 12월 14일 16시.

다시 소박한 삶으로 돌아가는 시작점이 되길 소망한다.

육아와 살림에 관한 글을 쓰는 나로 돌아가길 소망한다.




2024년 12월 14일 17시 1


대통령 윤석열의 탄핵소추안은

투표수 300인 

204인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https://m.news.nate.com/view/20241214n10885?list=edit&cate=tot

https://m.yna.co.kr/view/AKR2024121406160000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