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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디킴 May 24. 2019

5G가 되면 뭐가 좋아지는 걸까?

5G 기술이 가져올 우리 삶의 변화

연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인터넷이 시끄럽다.  와중에 또 미국 정부가 중국의 통신 업체인 화웨이에 대해서 전면적인 제재를 가한다고 표했다. 


화웨이의 미국 내 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는 물론 모든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는 초강경 제재이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사용할 우 국가 보안에 치명적인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논리이지만 그 배경을 살펴보면 도래하는 5G 시대의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가를 놓고 벌이는 기술 전쟁이며 산업 전쟁이다.   



한국 5G 서비스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놓고 국과 자존심 경쟁을 벌이기도 했는데 결국 한국이 미국보다 몇 시간 먼저 서비스를 시작서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가져왔다.

   


그럼 도대체 5G가 뭐길래 이 난리일까?


국내 통신사들이 열심히 5G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용어들이 많아 일반 소비자들이 5G를 온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다.


'5G가 되면 기존보다 속도가 열 배 가까이 빨라져서 영화 한 편을 1초 이내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론적으로 그렇고 실제로 써보면 별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 '지금도 큰 불편 없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데  속도 좀 더 빨라지는 게 무슨 큰 의미가 있다는 걸까?' 등등 5G에 대한 소비자의 초기 반응은 시큰둥하다.


그럼 5G 기지국을 포함해서 모든 사용 환경이 벽 하게 갖추어진다면 5G가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즉 5G가 새롭게 만들어 내는 고객가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분명 영화 좀 빨리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전 세계가 이 난리를 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5G의 기술적 효과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기존 4G LTE 대비 무선 통신 서비스의 속도가 최대 10배 정도 빨라지고 그 덕분에 동일한 시간에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며, 응답 지연속도 또한 120배 정도 빨라다고 한다. 물론 이론적으로 모든 것이 완벽할 경우이다.


전문 용어로 바꿔 얘기하면 초고속, 초대용량, 초저지연 무선 통신이 가능해진다는 것인데  이런 초고속, 초대용량, 초저지연 통신이 가능해지면 무엇이 좋아지는지를 다면 5G가 무엇인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대용량, 초고속 무선 통신의 힘


초고속, 대용량 무선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온다.


첫 번째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자동차 같은 모빌리티 제품들이 무선 통신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 한계가 현격히 올라간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초고속, 대용량의 무선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부의 대형 컴퓨터와 연결하면 모빌리티 제품의 컴퓨팅 능력을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다. 즉 IQ 100 짜리 제품이 IQ 300, 400으로 지능 수준이 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 데이터 용량이 커서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이 어려웠던 다양한 3D 콘텐츠들을 5G에서는 실시간으로 전송해 줄 수 있다. 전송하는 데이터의 용량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기 때문에 야구 경기도 다양한 각도에 여러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을 해서 보내줄 수 있고 시청자는 각자 원하는 위치(내야, 외야, 본부석 등)에서 현장감 있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영상 통화도 2D가 아닌 3D 입체 영상으로 가능해진다.


백화점에 가서 와이프가 좋아하는 상품을 발견했을 때 스마트폰에 내장된 3D 입체 카메라로 찍어 보내면 집에 있는 와이프가 마치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보듯이 3D 영상을 보면서 의견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 제공하는 쇼핑 정보도 단순히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3D 입체 영상으로 보면서 좌우, 상하로 돌려도 보고 서랍을 열어 내부도 보면서 실제로 매장에 제품을 살피는 듯한 현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대용량, 초고속 + 클라우드 컴퓨팅이 만날 때


여기에 요즘 한창 통신사들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ry),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을 접목하면 응용 예는 무궁무진하게 많아진다.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의 경우 대용량의 컴퓨팅 능력을 필요로 하지만 5G가 제공하는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 기술을 활용하면 자체 디바이스의 CPU 성능을 끌어올리지 않고도 외부에 있는 대형 컴퓨터(Cloud Computer)를 이용하여 서비스 대응이 가능하다.



가상현실(VR)은 가상의 실제 상황을 만들어 놓고 간접 체험을 하는데 유용하다. 예를 들면 번지 점프를 해 보고 싶은데 도저히 겁이나 시도를 못했다면 가상의 현실에서 실감 나게 번지 점프를 해볼 수 있으며 운동을 좋아한다면 유명 프로 골퍼와 가상의 라운딩도 가능하다. 심지어는 복싱 세계 챔피언과 같이 복싱도 한판 할 수 있다. 이런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의 전송이 필요해 지금까지는 대형 컴퓨터에 줄이 주렁주렁 달린 특수 장비를 연결해서 주로 사용을 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과 무선 통신이 가능한 초소형 안경형 디스플레이(HMD - Head Mount Display)만 착용하면 이런 서비스가 제 어디서든 가능해질 것이다.



증강현실(AR)의 가장 쉬운 예는 홀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친구와 영상 통화를 한다면 친구의 모습을 내 앞에 홀로그램으로 띄워 놓고 마치 실제로 만나 같은 장소에서 대화를 하듯 영상 통화를 할 수도 있다. 이런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하면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의 현장감 있는 원격 회의도 가능해진다.



지연 없는 응답 속도, 초저지연 무선 통신의 힘


대용량, 초고속 무선 통신과 클라우드 컴퓨팅과의 연결성 그리고 여기에 초저지연 무선 통신 기술이 더해지면 5G 기술은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한다.



5G가 제공하는 초저지연 무선 통신의 역할이 가장 많이 기대되는 분야는 자율주행 무인 동차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차량 내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에 있는 자동차나 물의 움직임을 인지하여 자율주행에 반영하는 것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 못지않게 자체 내장된 센서로 인지할 수 없는 주변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거나 주변 차량과의 상호 정보 소통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정보 소통은 모두 무선 통신 기술을 이용해야만 한다.


지금까지는 이 무선 통신의  속도가 늦어 갑작스러운 충돌 상황에 브레이크를 밟거나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5G는 이론적으로 기존 4G LTE의 1/120까지 데이터 통신의 응답 지연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인간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반응하는 속도가 0.2초 내외인데 5G는 이론적으로 0.001초의 초저지연 속도로 반응이 가능해진다. 거의 상황 인식과 동시에 후속 조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자율주행 택시가 거리를 누비고 다니게 된다면 그 배경에는 5G 기술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또 다른 응용 예로 시각 장애인의 시각 장애를 해결하는 데에도 이 5G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 시각 장애인이 카메라가 달린 특수 안경을 쓰고 있으면 카메라에 힌 외부 화면들을 실시간으로 외부에 있는 대형 클라우드 컴퓨터로 보내 영상 데이터를 시각 장애인의 뇌에서 인식할 수 있는 전기 신호로 바꾸어 다시 실시간으로 전달해 줌으로써 시각 장애인의 장애를 상당 부분 해결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5G 기술의 역할이 기대되는 분야는 로봇이다. 특히 로봇 중에서도 모빌리티가 중요한 드론이라든지 스마트 팩토리의 이동형 로봇, 나아가 전투형 로봇들은 고성능 컴퓨팅 능력을 가진 대형 컴퓨터를 각 로봇에 내장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형 클라우드 컴퓨터와의 지연 없는 실시간 양방향 데이터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해진다.




일부 예를 들었지만 5G 기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하며 SF 영화에서 나오는 미래 세계의 상당 부분을 현실화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응용 예는 무궁무진하다.


물론 그 수준을 끌어올리려면 기술적 수준이 지금보다는 한참 더 나아가야 하겠지만 시간문제일 뿐이다. 것이 전 세계 주요 강대국들이 5G의 기술 주도권을 놓고 싸우는 이유이다. 개인적으로 인터넷 출현 이후 가장 혁신적인 기술의 진보라고 평가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결국 이 엄청난 기술을 이용하여 얼마나 고객들에게 의미 있는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기술에 대한 자신감에 매몰되어 기술 과시에 집중을 한다면 5G 기술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일반 고객들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미래 기술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작더라도 고객이 실감하는 실질적 가치를 하나씩 하나씩 지속해서 만들어 내는 기업이 결국 5G 시대의 승자가 않을까...?




 저서 『고객가치』 주요서점 링크

 교보문고 https://bit.ly/2STe3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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