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비 오는 날 치킨을 배달해 준 중년 기사님은 젖은 우비와 헬멧 안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맛있게 드시라고 말씀해 주셨고, 어떤 젊은 기사님은 본인이 배달 인증 사진을 남겨야 해서 죄송하지만 물건 받은 손 한 번만 찍겠다고 양해를 구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 젖고 더운 날에도 그렇게 일하는 분들이라면 날씨 따위로 핑계 대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프로다.
그런 분들을 만나면 정신이 든다. 알지만 쉽게 잊게 되는 일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배우는 찰나에 나도 이왕이면 힘이 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어렵지 않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는 것. 미소 짓는 것. 좋은 인사. 작은 친절. 내가 받으면 좋은 것을 그대로 행하면 된다. 나도 힘이 나고 타인에게도 좋은 기운을 전해준다면 나 또한 프로다.
영화 '어바웃타임'에서 주인공은 더 이상 과거로 가지 않아도 되는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하고 시간여행을 멈춘다. 그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아름답게 사는 것. 뻔한 이야기지만 인간은 과거로 갈 수 없고 인생은 한 번 뿐이므로 사는 동안 추구해야 할 것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작지만 프로다운 면모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만들기에 손톱만큼 일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