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로망은 없었지만, 결혼을 한다면 아빠 손을 잡고 들어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될 줄이야.
요즘엔 엄마, 아빠가 손을 붙잡고 먼저 들어가서 신부 혼자 버진로드를 걷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엔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주인공인 신부에게 시선이 집중되니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결혼한 친구와 밥을 먹는데 이때 이야기가 나왔다. 이 친구는 아빠의 손을 잡고 걸어나왔다.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가
자기도 떨렸는데 자기보다 아빠가 더 떨더라고. 그래서 나중엔 오히려 자기가 안 떨렸다고.
정말 대견하게 그 자리에선 아무렇지 않게 너 잘만 걸어나오더라고 얘기하며 웃었다.
집에 와서 얼마나 울었던지.
양복 입은 아빠가 기억에 없어서 웨딩드레스 입은 내 옆에 있는 아빠를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펐다. 지금이야 그냥 울면 되지만, 결혼식장에서도 너무 슬프면 어떻게 하지?
춤을 추면서 입장을 해보는 건 어떨까.
부끄러움이 슬픔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