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엄청 답답하고 힘든 것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문구를 어디선가 본 거 같다. 힘들긴 하지만 즐겁고, 어떻게든 먹고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드는 지금.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작년 9월 얼레벌레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의 생활은 학업에 맞춰지기 시작했다. 전공과 관련한 일을 하고, 전공과 관련한 취미를 늘려나간다. (물론 운 좋게 본디 좋아하는 것을 전공으로 하긴 해서 강제성은 없다만) 학교에 가까운 자취방을 잡고, 학교 일정을 피해 일을 한다. 당연히 풀타임은 못하고 있다. 비교정 미래와 목표가 명확한 길을 걸어가고 있음에도 '나 여기에 계속 있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사실 '나 여기에 안주하면 어떡하지'라는 우려가 더 큰 것 같다.
쉬면 안 되고 늘 성장해야 하고, 틈이 나면 허무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전형적인 한국인의 기질 탓인가. 아니면 뭐든 다 하고 싶고 잘해야 하는 관심사 부자의 눈돌림인가. 어떤 걸 해도 다 부족한 것 같고, 내가 완벽하게 잘 해내는 게 없는 사람으로 느껴진다. 석사 전공에 대해 정말 프로페셔널한가 물어보면 아직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하는 일에도 완벽한가 그것도 아직 아니다. 성장을 잘해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가. 그것도 잘 모르겠다. 정체가 된 걸까.
할수록 나는 바보인 거 같고, 꼭 부족한 게 20프로는 있으며 하고 싶은 것은 투성이나 완벽하게 잘 해낼 자신은 없다. 모든 게 애매한 지금이다.
애매하기에 메꿔나가는 재미가 있을 거야. 하다가도 난 부족해하며 슬퍼하는 지금. 이게 또 이 시기만의 감정가보다. 그러기엔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러니까. 그냥 꾸준히 놓지 않고 해야겠다. 내가 해온 만큼의 몇 배는 더. 그럼 언젠가 완벽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그런 지금들을 보내면 1년 뒤에, 3년 뒤에, 10년 뒤의 나의 지금은 사뭇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지금은 방향을 고민 않고 현명한 지금들을 살아가 잘 모아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