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곽민지 Jan 17. 2020

3개월간 노들서가에서 글을 씁니다

한강 한가운데 서재가 생겼어요!

오늘부로 일하던 방송 프로젝트에서 모두 하차하고, 책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지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노들서가에서 집필실 이용자를 모집하고 있었는데 시기가 찰떡같이 맞았다. 오리엔테이션날 미팅이 겹쳐서 못 가고, 하루 늦게 방문.

낮엔 또 얼마나 예쁠까? 밤에도 이렇게 예쁜데. 정말 한강 한복판에 있다.

탁 트인 노들서가 2층으로 이렇게 올라가면,

집필실 전용좌석 구획이 있다.

이용안내를 읽었다. 집필실 사용료는 돈 대신 글로 낸다. 월세 말고 글세. 한 달에 한 편의 글을 내놓아서 서가 방문객들이 읽을 수 있도록.

자리 잡고 소지품 놔두고, 괜히 글 쓰기 전에 여기저기 구경.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데, 아니! 항상 눈에 확 들어오는 예쁜 내 책.

우다다 달려 내려가는 팔불출.

괜히 집었다 놓았다 반복하는 팔불출...

집필실 작가들은 좋아하는 책 5권을 서가에 기부하는데, 다른 작가님 서가에서 걸어서 환장 속으로를 발견했다. 반갑고 고마워서 또 집어 들었다. #팔불출 

책 속 한 줄, 감상도 적어주시고. 감사합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났다면 보고 인사했을 텐데.


그러면 저도 책을 기증해야겠지요? 요렇게 다섯 권을 집에서 가져왔다.

말해 뭐 해... 김이나 처돌이. 첫 디자인 노랑 버전과 이번 분홍 리커버 버전 모두 사인을 받아서 가지고 있다. 그래서 기증할 책은 새로 샀다. <김이나의 작사법> 세 권 산 사람 나야나...

또 하나는 <걸어서 환장 속으로>,

세 번째는 처음 글을 배운 할머니들의 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네 번째는 아말페의 독립출판물 <오늘 헤어졌다>

다섯 번째는 <독립출판 1인 5역>. 서가에 오는 분들 중에서는 직접 책을 내 보고 싶은 분들도 계시지 않으려나 싶어서.




그래서, 3월까지는 노들서가 집필실에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평일 낮에 노들서가에 놀러 오시게 된다면 2층에서 글 쓰는 저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자주자주 나가려고 노력하려고요. 방송이 없으니 일상에 루틴이 사라지는 걸 걱정했는데, 좋은 기회에 좋은 공간을 만나서 신나요.


문화행사도 1회 개최하게 되는데, 어떤 걸 하면 유익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궁금한 게 있거나 '이런 거 알려주세요!' 싶으신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반영해볼게요 :) 또 신난다!

작가의 이전글 폴댄스 에세이 「난 슬플 땐 봉춤을 춰」 가제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