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한가운데 서재가 생겼어요!
오늘부로 일하던 방송 프로젝트에서 모두 하차하고, 책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지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노들서가에서 집필실 이용자를 모집하고 있었는데 시기가 찰떡같이 맞았다. 오리엔테이션날 미팅이 겹쳐서 못 가고, 하루 늦게 방문.
낮엔 또 얼마나 예쁠까? 밤에도 이렇게 예쁜데. 정말 한강 한복판에 있다.
탁 트인 노들서가 2층으로 이렇게 올라가면,
집필실 전용좌석 구획이 있다.
이용안내를 읽었다. 집필실 사용료는 돈 대신 글로 낸다. 월세 말고 글세. 한 달에 한 편의 글을 내놓아서 서가 방문객들이 읽을 수 있도록.
자리 잡고 소지품 놔두고, 괜히 글 쓰기 전에 여기저기 구경.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데, 아니! 항상 눈에 확 들어오는 예쁜 내 책.
우다다 달려 내려가는 팔불출.
괜히 집었다 놓았다 반복하는 팔불출...
집필실 작가들은 좋아하는 책 5권을 서가에 기부하는데, 다른 작가님 서가에서 걸어서 환장 속으로를 발견했다. 반갑고 고마워서 또 집어 들었다. #팔불출
책 속 한 줄, 감상도 적어주시고. 감사합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났다면 보고 인사했을 텐데.
그러면 저도 책을 기증해야겠지요? 요렇게 다섯 권을 집에서 가져왔다.
말해 뭐 해... 김이나 처돌이. 첫 디자인 노랑 버전과 이번 분홍 리커버 버전 모두 사인을 받아서 가지고 있다. 그래서 기증할 책은 새로 샀다. <김이나의 작사법> 세 권 산 사람 나야나...
또 하나는 <걸어서 환장 속으로>,
세 번째는 처음 글을 배운 할머니들의 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네 번째는 아말페의 독립출판물 <오늘 헤어졌다>
다섯 번째는 <독립출판 1인 5역>. 서가에 오는 분들 중에서는 직접 책을 내 보고 싶은 분들도 계시지 않으려나 싶어서.
그래서, 3월까지는 노들서가 집필실에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평일 낮에 노들서가에 놀러 오시게 된다면 2층에서 글 쓰는 저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자주자주 나가려고 노력하려고요. 방송이 없으니 일상에 루틴이 사라지는 걸 걱정했는데, 좋은 기회에 좋은 공간을 만나서 신나요.
문화행사도 1회 개최하게 되는데, 어떤 걸 하면 유익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궁금한 게 있거나 '이런 거 알려주세요!' 싶으신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반영해볼게요 :) 또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