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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하는 자, 배우자의 타박을 들을 것이다

타박을 감내하고, 솔선수범부터 해라!

by 미니크

"나중에 쓸 거 같은데 꼭 지금 정리할 필요 있나?"


반강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며 배우자한테 가장 많이 들어본 말이다.


정리 방정식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다.


1. 정리 잘하고 물건 위치 다 기억하는 자

2. 정리 대충 하고 기억이 날듯 말 듯하는

3. 정리한다고 했는데 기억 거의 안 나는 자

4. 정리도 못 하고 기억도 못 하는 자


1+2 조합은 정리로 티격 할 필요도 없고 서로의 정리에 대해 존중 가능한 '환상'의 짝꿍이다.


2+3 조합은 정리했는데 왜 없냐 또는 정리는 한 게 맞냐 등 '환장'의 짝꿍이다.


3+4 조합은 늘 정리 안된 게 기본이므로 집에 있는지 모르고 또 살지언정 서로 정리와 물건 이슈로 부딪치진 않는다.


1+3 조합, 1+4 조합, 2+4 조합은 (물건 버림) 당하는 쪽이 기억이 취약해서 꽤나 효율적일 수 있다.


미니멀 지향자인 1번 내 입장에서 3~4번 이인 남편은 어떤 물건이 집에 있는지 기억을 못 해서 내가 조용히 정리해도 크게 무리 없는 쉬운 유형이.


그래서 타박을 받더라도 내 마음속에는

어차피 조용히 정리하면 된다는 믿음이 있

나름 들을만하다.


그래도 몇 년 이상 솔선수범하는 내 모습에

배우자도 조금씩 바뀌니 감사할 뿐이다.



이참에 남편한테 고백 겸 한마디 한다.


자기 말도 없이 자기 물건 정리한 거 미안해

그런데... 자기가 지금 기억 못 하는 건

내가 정리해도 어차피 기억 못 할 테니

구질구질하게 굴지 말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이제라도 그만 보내주자.


내가 자기 물건 뭘 정리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지?

그렇다는 건 자기한테 없어도 되는 물건인 거야.

내가 사진도 다 찍어놨으니 궁금하면 보여줄게.


내가 하자는 대로 노력해 줘서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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