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싱가포르직장인 Dec 09. 2022

부부가 같은 업종, 같은 업무를 하면서...

저희 부부는 둘 다 모두 IT에서 세일즈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심지어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의 대화도 회사나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서로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보니, 이런 부분의 대화가 이어지다보면 심도있는 이야기들까지 진도가 나가기 마련입니다. 저에겐 다행이라고 할까요? 와이프가 저보다 경력이 좀 더 길어, 주로 제가 조언을 구하거나 대화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경우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때 잘 나가는 와이프가 부러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여성 리더로써, 항상 당당하고 자기 일에 누구보다 더 열정적인 와이프 덕분에, 저도 따라가다보니 어느 정도 커리어 부분에서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하지 못하는 업무들의 경우, 와이프의 시각을 통해 간접 경험이 가능하고, 때에 따라서는 와이프의 인맥이 저보다 넓어서, 영업상 도움을 받는 경우들도 생기더군요. 하지만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회사 생활에서의 처신에 대한 조언입니다. 제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와이프의 생각을 물어, 도움을 받았던 경우들이 적지 않았다보니 어느새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험도 쌓여가고, 회사에서 하는 업무들도 점점 확장되고 있으니,

저도 곧 와이프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갖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서울 출장 중이고, 오늘 싱가포르에서는 딸 아이가 발레 공연을 했습니다. 매년 12월 마감으로 와이프가 혼자 딸 아이 공연을 응원하러가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고,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은 슬프네요. 


사진은 와이프 회사 동료들이 서울에서 출장 왔을때, 제가 고기를 굽고 있는 사진입니다. 고기를 굽고

저는 그간 사고 싶었던 골프가방을 하나 선물받았네요. 언제나 와이프는 저에게 베푸는 사람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무섭게 오르는 싱가포르 집 렌탈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