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싱가포르직장인 Sep 05. 2023

아내의 책출간

내 아내가 책을 내다니!

예전부터 아내에게 종종 책을 내보는건 어때라고? 물어보곤 했다. 내가 보기에 내 아내의 이력과 삶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다. 20대 초반에 모델일을 시작했고, 유명한 디자이너의 쇼에 서는 모델이였던 아내는, 당시 유명한 메이커의 대표 모델이기까지 할 정도로 당시엔 인기있던 모델이였다고 한다. (물론 아내에게들은 얘기이다)


그런 아내가 커리어를 전향한 것은 프랑스 유학이 좌절되면서인데, 에이전시에서 약속했던 프랑스 파리로의 유학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것을 보고, 여기가 본인이 있을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 업계를 떠나고, 마음을 정리하고자 찾았던 곳이 공교롭게도 한 대학교의 영어캠프였다. 그렇게 영어에 눈을 뜬 아내는 대학 졸업 후 부터 해외 생활을 시작했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등을 다니며 업무를 했고, 영국에서 마케팅 석사를 늦은 나이에 취득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30세에 유학을 떠나는 것도 대단한 결심인데, 가서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며 비싼 학비에 생활비로 인해 어려운 생활을 했던 그 시간들 만으로도 풀어내면 이야기가 한 보따리일 것이다. 이에 더해 외국계 IT 회사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고, 여성리더로써 자리잡은 이야기, 특히 여성들이 많지 않은 세일즈 업무에서, 그 회사에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을 만한 빅딜을 끊고, 그 과정에서 그 고객사의 오너분들과 여러 차례 미팅을 갖고 고객사를 사로잡았던 열혈 세일즈 우먼으로써의 이야기는 아마도 많은 젊은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근데 이번에 책을 낸 내용은 이런 본인의 인생과 성공적인 삶과는 다른, 외국에서 생활하는 워킹맘으로써의 이야기를 써냈다. 혼자 내는 건 아니고, 여러명의 워킹맘들과 공동으로 작업을 했고, 곧 세상에 나올 예정이다. 미리 글을 읽어보았는데, 내 입장에서는 아내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아주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실상 외국에 살게되면 가족밖에 없게되는데, 정말 많은 시간들을 함께 보내며,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고, 또 서로가 같은 업무를 하다보니, 할 수 있는 이야기도 많고, 관심사도 비슷해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편이다. 실상은 나는 들어주는 편으로, 아내는 아내의 회사이야기 및 본인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매일 나에게 하고 있다.  근데 책에 이러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내가 본인의 베스트 프렌드라고 하는데, 하하하, 생각해보니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킹맘이라는 단어가 이제 낯설지 않은 사회이지만, 이 한국 사회에서 모델이 될 만한 워킹맘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이에 이번 책을 통해 오늘도 가정과 회사에서 분투하고 있는 많은 후배 워킹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부부가 같은 업종, 같은 업무를 하면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