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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가포르직장인 Apr 28. 2024

영어에 저주 받은 세대?

성문영문법이 제일 싫었어요 

저는 40대 초중반입니다. 아마도 저랑 같은 세대라면, 영어 공부에 대해서 많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맞나요? 저만 힘들었을수도 있구요. 1990년대에 영어 학습법은 문법 위주의 공부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성문영문법이 교과서처럼 모든 학생들이 가지고 다녔던 것 같아요. 이 녀석이 제가 영어공부하는 것을 포기하게 한 장본인입니다. 1형식, 2형식, to부정사 등등 외우고 싶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은 것들이 잔뜩 적힌 책은, 저를 영어랑 멀어지게 하였습니다. 수학보다 더 싫었던 것 같아요.


영어 학원의 수업도 문법위주였고, 학교가 그나마 나았던 것 같습니다. 리딩 위주라, 그나마 덜 지루했었던 것 같아요. 다만 늘 문법을 등한시했기에, 뼈대가 없는 제 영어에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대학교 갈때까지 스피킹이나 실제로 영어를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교육은 못 받았던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도 영어는 토익을 위주로 공부를 했지, 회화와는 거리가 한참이나 멀었었습니다. 


호주에서도 제가 집에서 혼자 공부했었던게 'Grammer in Use'였습니다. 저는 문법의 저주에 걸렸었나봐요. 그 시간에 나가서 호주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놀았다면, 훨씬 더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호주에 가서 책상에 앉아서 문법 공부를 했다니....정말 영어에 저주 받았다고 해도 손색이 없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영어에 쓴 돈은 얼마나 될까요? 지금까지 영어에 돈을 쓰고 있으니, 못해도 서울에 집하나 쯤은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돈을 다 적금으로 모았다면, 서울에 큰 아파트는 아니더라도, 작은 외곽 아파트 하나 정도는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 돈 돌려줘..... 정말 실생활에 1도 도움이 안되는 영어 교육에 시간과 돈을 쏟은 걸 생각해보면, 교육 제도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방향의 희생양이 저희 세대겠네요. 하필이면 영어를 못하는 일본의 영어 교육 시스템을 가져왔을까요? 다른 나라들도 많은데...


회사에 입사할때도, 회사에서 일을 할때도 저희 세대 중에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저처럼 영어를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발음은 이제 고칠수가 없고, 네이티브같이 복잡한 구성의 영어나, 특히 스몰토크에는 쥐약이 되어버린 세대....물론 그 중 정말 많은 노력으로 국내파이지만 네이티브 처럼 영어를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자신있게 70% 이상의 저의 세대들은 영어를 어려워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포기할 순 없죠. 어렸을대 영포자였지만, 이젠 다양한 시청각 자료들이 있고, 온라인 학습들도 잘 되어 있습니다. 서울에 앉아서 외국인 튜터와 이야기하는 것도 쉬워졌죠. 회사에서나 일상생활에서 고급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단번에 그렇게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일단 회화가 되고, 상대방의 말을 거의 90%이상 알아들을 수 있다면 그게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네이티브가 지금 당장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목표를 현실성있게 잡는다면, 영어에 조금씩 자신감이 생길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있구요! 


#English #영어 #해외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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