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출판사 편집자 OJT :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2)

편집자가 한 권의 책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7단계로 나눌 수 있다.      

1. 기획  ➜ 2. 샘플 원고 작성  ➜ 3. 저자 선정 및 원고 청탁, 원고 입고 확인 및 검토, 원고 회의,
내용 수정 ➜ 4. 디자인 업체 선정 및 디자인 발주, 디자인 수정 및 확정 ➜ 5. 조판 원고 다듬기  
➜ 6. 초교, 재교, 삼교, 화면 교정 ➜ 7. 인쇄, 인쇄물 확인      



4. 디자인 업체 선정 및 디자인 발주, 디자인 수정 및 확정  ➜ 5. 조판 원고 다듬기  

 ➜ 6. 초교, 재교, 삼교, 화면 교정 ➜ 7. 인쇄, 인쇄물 확인 


4. 디자인 업체 선정 및 디자인 발주, 디자인 수정 및 확정

디자인 업체 선정도 저자 선정과 비슷하다. 새로운 업체를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은 서점에서 맘에 드는 책 디자인을 찾아 해당 디자인 업체에 포트폴리오를 받아보는 것이다. 똑같은 디자인이란 없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볼 때 업체가 내가 원하고 기획하는 책의 디자인을 잘 구현해 줄 수 있는지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특히, 어떤 업체는 포트폴리오에 퇴사한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그대로 두기도 하니 해당 디자이너가 직접 작업을 해줄 수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디자인 발주 시에는 전체적인 책의 성격을 설명하고, 책 디자인의 스타일, 즉 세련된 스타일 vs. 귀여운 스타일, 강렬함 vs. 부드러움, 복잡함 vs. 단순함 등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샘플 책과 함께 검토하고 의견을 좁혀 간다. 나는 이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사람마다 사물과 분위기에 대한 느낌이 달라서 나는 어떤 디자인에 대해 ‘심플하고 재미가 있다’고 느끼는 데 반해 디자이너는 ‘심플한데, 다소 복잡하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디자인을 발주할 때는 디자인의 방향성을 구체적인 샘플을 통해 제시하고 의견을 맞춘다. 그 후에는 디자인 1차, 2차, 3차 시안을 받으며 수정을 하여 디자인을 확정한다.      


5. 조판 원고 다듬기

저자와 협의하여 원고를 받았다면, 이제 오롯이 편집자만의 고독한 작업이다. 원고를 읽으면서 저자가 사실을 왜곡한 부분은 팩트 체크를 하며 수정하고 때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내용을 추가한다. 어떤 저자는 성격이 꼼꼼해서 손을 거의 대지 않아도 될 정도의 완벽한 원고를 주기도 하고, 어떤 저자는 원고의 70%를 편집자가 써야 되는 원고를 주기도 한다. 이때 대부분의 경우에는 저자에게 다시 원고 피드백을 보내는데, 마감일까지 저자가 원고를 마무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되면 본격적인 편집자의 집필이 시작된다. 이럴 경우에는 편집자의 이름이라도 책 표지에 같이 올려야 될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렇게 다듬어 1차 원고가 완성되면, 조판소로 보낸다.           


6. 초교, 재교, 삼교, 화면 교정

조판소에서는 한글 파일로 넘긴 원고를 디자인 회사에서 받은 인디자인 파일에 앉히고 그림이나 사진이 들어갈 자리를 잡아서 교정지로 뽑아준다. 드디어 본격적인 교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첫 번째 교정에서는 원고에서 큰 줄기를 다듬었지만, 책의 큰 흐름상 여전히 다듬어야 되는 부분이 있으면 집중적으로 다듬고 글이 더욱 매력적인 글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적절한 표현으로 수정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에게 직접 의뢰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면 직접 수정 요청을 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편집자가 고친 후 저자에게 수정된 원고를 확인받기도 한다.

각 교정 단계마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다르지만, 매 교정마다 고칠 수 있는 내용은 모두 지금 고친다는 생각으로 교정을 해야 후반 작업에서 실수가 없고 만족스러운 책이 나온다

두 번째 교정에서는 교정, 교열을 하며 책에 필요한 사진을 찾아 넣거나 그림을 발주한다. 이때 첫 번째 교정에서 수정했던 곳이 아직 미흡하거나 오류가 있을 확률이 있으니 다른 부분보다 세세히 보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 교정은 종이 형태로 꼼꼼한 교정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단계라고 보면 된다. 오타나 미처 보지 못했던 내용 오류가 있는지를 점검하고 컬러나 사진이 잘못 들어간 것은 없는지, 챕터별 쪽수와 챕터명은 제대로 들어갔는지 등을 확인한다.

삼교까지 거치면 사교지라는 최종 오케이지가 나온다. 사교지는 책과 동일하다고 생각하고 통독을 하며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오류를 체크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와 편집자가 동시 검토를 한다. 오류가 없으면 컴퓨터 모니터 화면으로 인디자인이나 pdf 파일을 다시 한번 체크한다. 최종 확인한 후 오류가 없으면 인쇄소에 최종 데이터를 보낸다.       


7. 인쇄, 인쇄물 확인

인쇄소에서는 받은 데이터를 확인하고 인쇄에 적합한 형태로 페이지를 이어 붙인다. 인쇄하는 책의 부수가 적을 때에는 디지털 인쇄, 책의 부수가 많을 때에는 윤전 인쇄로 돌린다. 쉽게 말하면 디지털 인쇄는 쪽당 인쇄, 윤전 인쇄는 두루마리 화장지와 같은 형태로 인쇄되는 것을 말한다. 인쇄를 돌리다가 첫 번째 인쇄지 샘플이 나오면 그림이나 밑줄 자리가 밀린 것은 없는지, 쪽수는 모두 제대로 들어가 있는지, 컬러는 디자인에서 잡은 것과 동일하게 나왔는지를 확인한다. 체크한 모든 것에 이상이 없다면, 제본이 시작되고 약 6개월 간의 작업이 마무리된다.      


, 이제야 발 뻗고 잘 수 있다!


연관글

출판사 편집자 OJT :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1)  https://brunch.co.kr/@jigjang-eonni/28



매거진의 이전글 출판사 편집자 OJT :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