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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뚝배기 Mar 16. 2021

잔잔한 목소리가 듣고 싶은 날 'Dido'

또 다른 'Dido effect'를 기대하며


< Dido - Thank you >


Dido의 ‘Thank you’라는 노래입니다. 지금은 꽤 유명한 노래이기에 아마 아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혹여 모르시더라도 힙합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쯤 들어본 노래일 겁니다. 바로 미국의 유명한 힙합 아티스트 에미넴의 ‘Stan’이라는 노래에 샘플링 된 원곡인데요. 특유의 몽환적인 목소리와 분위기 넘치는 전주의 매력 덕분에 한번 들은 분들이 많이 찾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물론 노래의 인지도만큼 ‘Dido’는 한국에서 그렇게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그러나 막상 노래를 들으면 ‘숨은 명곡’ , ‘아 이 노래 가수가 이 사람이었어?’ 이런 반응이 꽤 많은 편이죠.


사실 ‘Dido’는 ‘Thank you’로 주목 받기 이전에도 음악 활동을 했던 보컬입니다. 그녀의 친오빠가속한 밴드에서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쌓아올린 상황이었으며 이후 앞서 말씀드렸던 ‘Stan’의 원곡 ‘Thank you’와 영화 ‘러브 액츄얼리’ 삽입곡 ‘Here with Me’가 포함된 데뷔 앨범을 발표하죠.


이런 배경 덕분에 그녀의 앨범은 영국 내에서부터 꽤 탄탄한 사랑을 받을 기반이 있었으며 에미넴의 샘플링이 여기에 쐐기를 박으며 빌보드 차트 상위권을 각각 차지하게 됩니다. 더불어 이 두 곡이 수록된 1집 앨범은 1000만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메가 히트를 기록하는데요. 이때를 기점으로 그녀는 영국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서 2집인 ‘Life for Rent’로도 연달아 성공을 거두며 단 두 장의 앨범으로 21세기에 가장 많은 앨범 판매를 기록한 아티스트 중 하나가 되죠.


어마어마한 인기를 모았던 1집과 2집 속 ‘Dido’의 음악은 전반적으로 포크와 신스팝의 경계를 교묘하게 타는 분위기 속에 트립합이라는 영국 특유의 음악 장르를 더해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입니다. 거기에 다소 몽환적인 그녀만의 보컬과 창법이 더해진 곡들은 요즘말로 ‘착붙’이란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요. 자극적이고 강한 사운드를 선사하는 노래들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분위기 있는 음악을 잔잔하게 듣고 싶은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선택입니다.


< Dido - Life for Rent >


이후 앨범인 3집의 음악까지 듣다 보면 이런 잔잔한 음악만 하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전체 트랙리스트 중에는 분명 색다른 느낌의 음악도 한두 곡씩 포함되어 있고 꽤 오랜만에 발표된 최근 앨범에선 기존의 포크 스타일에 EDM 과 복고 비트를 덧붙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여전히 깊은 ‘Dido’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과거에 비해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는 아니지만 작년에 발표한 신보 역시 자국 내에서는 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고 하는데요. ‘Dido effect’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던 가수인 만큼 앨범과 음악에서는 여전히 깊은 맛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쉬고 싶은 평일 저녁, ‘Dido’의 음악은 충분히 좋은 기억을 선사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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