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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뚝배기 Sep 07. 2021

프랑스 노래 들어본적 있나요?

넷플릭스 '김스 온더 레코드'

어릴적 어떤 책이었는지는 모르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노래 실력을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공인된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후술되어 있기를, ‘프랑스 사람들은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이야기도 적혀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당시에는 프랑스 가수도 아는 사람이 없었거니와, 들어본 음악도 없으니 ‘샹송’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음악이 그닥 흥미롭지 않은 장르라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나이를 먹고도 기껏 들었다는 프랑스 음악은 북미권 가수들의 프랑스어 앨범 정도가 전부였으니까요.     


인셉션 삽입곡 Non, Je Ne Regrette Rien 의 '에디트 피아프' / 캐나다 퀘백 출신 '셀린디온' 


비단 저 뿐만 아니라 이 이야기를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선 생각해보면 프랑스 대중음악을 들어본 기억이 있을까? 싶을 겁니다. 간단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한국 음반시장 내에 국내 음악과 함께 영어권 음악, 아메리칸, 브리티시 팝, 록, 밴드가 차지하고 있는 파이가 워낙 크기도 하고 매체에서 소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막상 이런 질문을 던지다 보면 막연하게 어떤 음악이 있는지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의 그러한 궁금증을 한번에 깨뜨린 프랑스의 랩 스타, ‘김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콩고 출신의 프랑스 가수인 '김스'는 유럽권에서는 나름 전설적인 힙합 그룹의 일원이자 솔로 가수로 연착륙에 성공한 유명 가수로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앨범 판매량과 프랑스 대표 축구 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 를 만석으로 채워 공연했다고 하니 그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실겁니다.


하지만 리스너의 입장에서 그의 히트곡들을 쭉 듣다 보면 ‘래퍼는 아닌 것 같은데?’ 싶은 생각이 듭니다. 흔히 듣는 타이트한 랩을 구사하는 것도 아니고, 히트곡 중 많은 곡들이 랩 보다는 보컬에 중점을 둔 곡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변화는 '김스'는 오랜 시간 몸담았던 힙합 그룹 '섹시옹 다소'가 해체 되면서 새로운 음악스타일에 대한 도전을 시작 했기 때문입니다. 곡 스타일, 장르 모든 것들이 다양하게 도전하면서 라틴,댄스,팝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데요. 


이러한 모습은 남미 아티스트와 함께한 'GIMS, Maluma - Hola Señorita' , 레옹 ost인 'Shape of my heart'로 유명한 스팅과 함께한 'GIMS & Sting - Reste' 곡들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힙합 가수였음에도 이러한 음악적 시도를 하는 이유는 아메리칸 힙합과 메인스트림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시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물론 랩이 아닌 노래를 자주 선보이는 것 역시 힙합씬에 묶이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통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다고 하는데요. 당시 자국 힙합씬에서 노래를 하는 것을 굉장히 꺼려했던 것을 생각하면 '김스'의 음악은 굉장히 선구자 적인 위치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일련의 시도가 대중들의 선택을 받게 되면서 더 탄력이 가해진 것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김스'는 스스로를 아티스트라 부르기 이전에 연예계에서 '쇼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만화 캐릭터와 같은 존재라고 했으니까 말이죠. 


어쨌든, '김스'의 음악을 통해 그간 가지고 있던 모르는 세계의 음악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술은 결국 국경을 넘어 느끼는 바가 모두 같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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