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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수 Feb 13. 2021

'세상 사람'과 '나 사이의 균형


‘나’로서 존재하려는 상황은 마치

세상이 나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도록

자신의 주위에 ‘벽’을 쌓아 올리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 ‘벽’안에 지나치게 오랫동안 지내다보면, 

그 공간이 더 이상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딘가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상’속으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 

‘나’를 둘러싸고 있던 ‘벽’을 무너뜨리다보면 

온전한 ‘나’의 모습으로 서 있을 공간을 조금씩 잃게 된다.     


그렇게, 나 혼자 서 있을 공간이 더 이상 남지 않게 되면, 

그때는 ‘나’를 잃어버린 것만 같은 공허한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과 어느 정도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걸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나’는 ‘세상’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차이 일뿐,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매순간 ‘세상사람’과 ‘나’ 사이를 왔다갔다 반복하며  

그 균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실존은 영적인 개인으로서의 삶과, 

사회의 시민으로서의 삶이 동시에 일어나는데서 오는 불안, 

그 불안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쇠렌 키르케고르          


나의 목표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균형을 찾아서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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