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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수 Feb 15. 2021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때가 바로 책을 읽어야 하는 순간이다.


오스트리아 출생의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가 곧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한 사람에게 언어가 그토록 중요하다면, 우리는 언어의 세계를 어떻게 확장시킬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자신의 언어의 세계를 넓히기 위해선, 우선 언어가 어디서 오는지부터 알 필요가 있다. 현실에서 언어의 세계를 키우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독서이다. 물론 언어를 접하는 방법은 여행, 강연, 만남 등을 비롯하여 다양하게 있지만, 시간과 장소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에서 책만큼 유용한 매체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간의 사고와 경험 속에는 언제나 언어가 존재하며, 그것을 종이 위에 옮겨놓은 것이 바로 책이다. 독서가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도 그러한 언어와의 접촉이기 때문이다.

     

나는 독서의 이로운 점에 관해서 영국의 소설가 서머싯 몸이 말했던 표현에 크게 공감했다.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인생의 대부분의 불행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피난처를 만드는 과정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가상의 세계 속에 자신을 대입하여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딜레마에 빠진 독자는 판단을 내리기 힘든 상황 속에서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훈련을 머릿속에서 무수히 반복하며, 그러한 연습은 우리로 하여금 현실 세계에서 유사한 상황과 직면했을 때 좀 더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그러한 연습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더 이상 무언가를 계획할 수 없을 때, 걷잡을 수 없는 좌절의 회오리 속에 갇혀버리기 때문이다. 이때 책은 우리로 하여금 아직 시도해볼 방법이 몇 가지 남아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줌으로써 상황을 더욱 차분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치를 선물해주는 것이다.

      

결국 독서량은 자아의 강도와 비례하며, 자아가 견고한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기 마련이다.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니체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러한 말을 남기지 않았을까? “인간이 바라보는 세계란 이미 그 사람의 일부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신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고민해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때가 바로 책을 읽어야 하는 순간이다.

도서관에서 살아보기 전까지,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투정 부리진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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