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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시탐탐 Sep 28. 2021

나 혼자 산다.

:  혼자가 괜찮다고 말하지만.


일을 하지 않는 추석, '명절'을 혼자 보낸지도 이제 20년이다. 이번 추석은 뭘 할까? 고민하다 <한번 다녀왔습니다>라는 드라마를 정주행 했다.

친구가 정성 가득 써 준 플레이리스트가 있었지만... 예능프로그램을 보다 이런 장르의 드라마는 전혀 안 볼 거 같은 연예인이 '정주행 했노라!'라고 말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별일 아닌 남의 이야기에, 사람 이야기에, 가족 이야기에... 므훗하고, 짠하고, 뭉클하기를 반복했다.




이래서 드라마를 보는 거지

이런 드라마를 쓰고 싶다. 만들고 싶다.

가족이 뭔지 잘 모르지만

가족 이야기는 왠지 가슴을 건드린다. 묵직하다.


북작거리는 것도 싫지만

단전부터 켜켜이 쌓인 쓸쓸함은

외면하다고 해서 외면해지지 않는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괜찮다고 말하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혼자가 좋다고 말할수록

혼자라서 외롭다는 것을 느낀다.


누군가와 함께 할 자신도

혼자 있을 자신도 없는 나는

역시 이상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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