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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달래 Mar 08. 2021

샬머스 취업박람회 (CHARM) - 무엇을 준비할까?

학생에서 리크루터로

CHARM 이란?

CHARM 은 샬머스 학생회에서 매년 2월에 이틀간 주최하는 스웨덴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규모 취업 박람회이다. 전 전공생을 대상이므로 그만큼 여러 분야의 회사가 참여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학교 건물 내에 설치한 부스에서 회사 직원들과 소통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외부인의 참여가 가능했다. 이 이벤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주로 구직, 논문 프로젝트, 서머 잡 등이라고는 하나, 내가 학생일 때 얻은 것은 연락처(메일 주소)와 면접으로 이어질 수 있는 CV 보내는 기회였다.


본격적인 시작일 일주일 전에 pre-CHARM이라는 이벤트가 있는데, 신청한 학생에 한해 학생들이 미리 원하는 회사와 일대일로 말할 기회가 주어진다. 나는 항상 준비를 안 해서 참여해 본 적은 없으나 참여한 학생들에 의하면 이벤트 당일보다 퀄리티 있는 대답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더 많은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참여하는 회사 리스트가 책자 형태의 pdf파일로 올라와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https://www.charm.chalmers.se/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1학년 때는 구직 생각이 크게 없었고, 논문 프로젝트는 머나먼 이야기였으며 서머 잡에만 관심이 있었다. 2학년 때는 구직 생각만 있었고 논문 프로젝트는 이미 구했기도 했지만 구하기에는 이미 늦은 시기였고 서머 잡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막상 부스에 가서는 본인 어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자기소개를 하고 (전공, 관심분야 위주) 관심분야에 관련된 공고가 있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돌아오는 대답은 홈페이지를 보라거나 메일 주소를 주면서 이력서를 보내라는 대답이 전부였다. 그 당시에는 그게 당연한 절차인 줄 알았고 도대체 이 박람회에서 정말 구직이 가능한지 회의감을 느꼈다.


그런데 올해 리크루터로 다시 참여해서 보니 이 취업 박람회는 구직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가능하면 같은 전공의 international students 였던 현직자들이 어떻게 구직을 했고, 어떤 포지션에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자리로도 활용했어야 했다. 어떤 회사들은 홍보가 잘 되지 않아 자리가 있음에도 학생들이 알지 못해 지원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우리 회사...)  시니어들이 더 많은 정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신입들보다 현재 entry level 리크루팅에 대해 잘 알기는 힘들다. 그러니 관심 회사, 관심 분야에 갓 졸업한 듯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붙잡고 '어떻게' 구직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봐야 한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박람회가 운영되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과 더욱 편하게 양질의 대화가 가능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이전의 나처럼 구직에만 초점을 맞춘 대화를 원했다. 자기소개도 없이 '내 전공과 관련된 일자리가 있니?' 라던가 '나 xx포지션에 지원했는데 언제 결과가 나오니?'라는 질문도 꽤 있었다. 그런 질문은 회사 커리어 페이지에서 답을 찾거나, 지원한 포지션의 리크루팅 담당자에게 연락하는 것이 빠르다. 


이 커리어 페어에서는 비디오 챗을 예약해 자기소개(전공, 희망 구직 분야)를 하고, 리크루터의 졸업 학교/전공을 물은 후, 둘 다 샬머스이고 같은 전공이라면 구직이 아니라 '구직 준비를 위해' 다음 질문들을 묻는 것을 추천한다:

리크루터는 어떤 포지션에서 일을 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혹은 직장에서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지

그 일이 어떤 전공과목과 관련이 있는지

그 포지션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는 게 좋은지 (일할 때 쓰는 툴...)

학교에서 배운 툴들이 사용되는지

그 포지션은 어떻게 찾았는지 


비디오 챗 시간이 안된다면 글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쓰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지 않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홈페이지를 체크하라는 것 외에 좋은 대답을 듣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끝나면 이전처럼 학교 건물에 부스를 설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스는 최대한 일찍 가서 같은 전공자를 찾아야 한다. 사실 학교나 부스에나 소프트웨어 전공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 전공자들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 외 전공들은 열심히 전공자를 찾아 최대한 많은 정보를 끌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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