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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크래프트 Sep 13. 2024

주민등록증 디자인 개선 토론회에 다녀왔다

주민등록증 디자인 개선 토론회에 다녀왔다. 토론회라기보다는 유익한 강연에 가까웠다. 대단한 연사분들이 하는 강연을 경청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지막 연사로 민본 홍익대 교수님이 나왔다. 사실 이 강연 들으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본 교수님은 애플에서 서체 디자이너로 일하셨고 스페인과 영국에서 타이포그라피로 석사 학위를 두 개나 취득하셨더라. 설마설마했는데 샌프란시스코 서체를 만든 분이라니!


샌프란 서체 뿐만아니라 서체에 관한 교수님의 철학을 알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서체를 의뢰할 때 '예쁘게'에 방점이 찍혀있는데 사실 폰트는 굉장히 기능적인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셨다.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발언이었다. 나도 기능 이전에 형태에만 매몰되어 있진 않았는지.


교수님 강연 이후 서점에서 새로 나온 타이포 책 <밥 벌어주는 폰트>한 권을 사고 집에 와서 예전에 읽었던 서체 관련 책들을 다시 보았다. 듣고 나니 보인다.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나도 훗날 독일에서 타이포를 전공하여 석사를 취득하고 싶은데 내가 과연 유학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학비는 무료여도 생활비가 꽤 발생한다고 한다. 수기 몇 개 읽어보니까.


하나도 어려운 석사를 두 개나 취득하시고 애플에서도 일한 교수님이 존경스럽고 부럽다.


난 외국인에게 보여지는 한글 모양에 관심이 많다. 외국인들은 한글을 보며 무엇을 떠올릴까? 명조일 때, 고딕일 때는 또 다를까? 확실히 외국인들은 장식이 없는 고딕 느낌의 한글을 좋아하는 것 같다. 장식이 있는 경우, 지저분한 군더더기처럼 와 닿을까, 그들에겐? 장식이 아니라.

아니면 가획된 것처럼 느껴질까? '이'가 '어'처럼.


먼훗날 타이포 심화 전공을 통해 아름다운 패키지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블루노트 레이블 앨범 자켓 느낌이랄까?


그러기 위해선 매일을 충실히 살아나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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