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bin
아이 양육으로 힘들 때, 많은 부모들이 아마도 한 번쯤 또는 여러 번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부모 탓일까? 아이 탓일까? 결로부터 말하자면 아이 탓도 부모 탓도 아니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아이 탓을 해서도 안 되고,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한다고 부모 탓을 해서도 안 된다. 또는 자녀가 자라서 자신이 잘못된 것이 부모의 탓이라고 해서도 안된다. 부모 자녀관계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는 양쪽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과 부모의 기질과 양육방식이 상호작용을 하여 아이가 힘든 상황도 되고 부모가 힘든 상황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어른으로서 부모가 조금 더 적극적인 행동양식을 보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를 가진 부모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부모양육을 잘할 수 있게 태어나지도 않았고, 부모양육을 배워본 적이 없을 확률도 높고, 그리고 배웠다 해도 이를 적용하는 것은 실생활에서 너무 힘들고, 성격이 부모양육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또한 자신의 과거 경험이 부모양육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아래 그림에서 보이듯 부모양육은 어떠한 한 가지 원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과정이다.
그렇다면 부모가 되면서 시시각각으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어디서도 정확한 답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누군가의 탓을 하기보다는 다각적으로 현재 상태를 돌아보고 건강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분명 필요하다. 여러 육아 관련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게 되면, 여러 가지가 원인인 경우가 한 가지가 원인인 경우보다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힘든 아이 양육의 굴레와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물론 완전한 해방은 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아이를 대하고, 양육에 임할 때 조금은 덜 힘들 수 있을까? 일단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여기서 서로라고 했지만,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가 먼저 아이를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이해해야 하고, 연령별 아동 발달에 대해서 이해해야 하고, 내 아이가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떠한 행동을 보일지 끊임없는 관찰을 통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부모의 판단이 항상 옳을 수는 없다. 그럴 때는 주변의 조언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두 번째,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겠지만, 가끔은 내가 나를 모를 때도 많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여러 가지 환경이 바뀌면서, 가끔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헷갈릴 때도 있으니 말이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만약 자신의 성격이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으로 변했다면, 그러한 변화에 대해서도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의 부모양육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나는 부모로서 어떠한 사람인지, 일관성이 있는지, 성질을 잘 내는지, 어떠한 부문에 집중하는지... 부모양육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결혼한 사람이라면, 나의 부부관계는 어떠한지... 부부관계가 아이를 양육하는 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자기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과 아이를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현재 자신의 가족이 사는 곳, 자신의 직업, 가족관계, 문화적 특성, 사용하는 언어,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또는 학교, 배우자의 가족...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 또한 부모양육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 자연스럽게 부모양육에 문제가 생기게 될 수 있고, 아이의 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누가 (who), 언제 (when), 어디서 (where), 무엇을 (what), 어떻게 (how), 왜 (why)의 6가지 육하원칙으로 부모양육, 부모-자녀관계, 아동문제, 부모문제... 에 대해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팬데믹 시대에 많은 사람들은 불안감, 우울감, 무기력과 같은 감정들에 빠져있었고, 아이들의 나이에 상관없이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여러가지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인 문제, 부부갈등, 코로나로 인해 아이와 하루 종일 부대껴야 하는 상황, 여러가지 상황들이 맞물려 우리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완벽한 부모도 없고, 완벽한 아이도 없고, 완벽한 사회도 없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고 풀어나가야 하는 지가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