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2 영화 리뷰 광신주의와 실존적 공포
SF 대서사시
시작부터 그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경외심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시각적으로 놀랍고 은하계 신화의 운명이 파괴적인 충돌로 일어나는 대서사시에 감탄했다. 전작이 2편을 위한 빌드 업이었다면, 2편 역시 3편을 위한 빌드업 과정이라 할 수 있지만, 이야기의 규모와 액션 볼거리 등으로 꽉 채워진 만족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영화리뷰 듄2 드니 빌뇌브 감독은 폴(티모시 샬라메)의 광신주의와 예언을 통해 본 실존적 공포에 대한 비극의 서막을 다루고 있다. 각색의 변화는 근본주의를 향한 폴이 비극의 중심이 되는 무서운 예언의 결과를 더욱 강화하면서 맹목적인 광신과 부패에 대한 이야기를 강화했다. 복수와 희생으로 만들어지는 운명을 시각적으로 놀라고 웅장하게 표현했다.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등장 캐릭터들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대한 프랭크 허버트의 원작을 각색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드니 뵐뇌브 감독은 다시 아라키스로 돌아왔다. 폴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화려하고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로 만들어 냈다. 모래사막에서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의 연기가 무엇보다 돋보이며 레베카 퍼거슨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페이트 로타 역의 오스틴 버틀러의 무자비한 빌런 연기 역시 최고였다.
폴은 프레멘에 합류하자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 베네 게세리트의 예언을 따를 것인지, 단순한 복수를 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러나 프레멘 파벌은 그들 사회에서 폴의 위치를 놓고 싸우지만, 그 끝이 어떤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맹목적인 광신을 따르기로 한다. 폴이 방향을 트는 결정은 결국 비극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폴이 전사에서 지도자로, 지도자에서 예언자이자 메시아로 변한 것은 개인적, 정치적 결과를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론이다.
보이는 것을 구현하는 것도 어렵지만, 캐릭터들의 내면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폴이 마지못해 근본주의를 선택하는 길에 있어 젠데이아의 챠니는 그릇된 길을 가지 않도록 하는 보호막이었지만, 너무 얇았다. 믿음의 진정한 공포를 보여주는 캐릭터는 레베카 퍼거슨의 레이디 제시카와 오스틴 버틀러의 페이드 로타 하코넨이다. 레이디 제시카는 폴의 동생(배속의 태아)에게 속삭이면서 프레멘 사막 은신처를 걸어가는 모습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대모의 역할을 받아들이면서 폴을 운명 속으로 밀어낸다. 페이드와 얽히고설킨 운명은 폴의 환영에 대한 필연성은 실체화시키고 있다.
하코넨 가문에 대한 폴의 복수 추구는 영화 전반부의 원동력이다. 프레멘 전사가 되어 응축된 복수의 기운을 사용한다. 그러나 결국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폴의 복수는 더욱 치명적이지만 거대하게 변하면서 성전을 일으킨다. 생존과 종말 두 가지 선택지에서 폴은 정치적 입장으로 움직이고 결국 예언으로 본 끔찍한 종말을 선택한다.
퀴사츠 해더락이 조작된 신화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누가 무엇을 하든 폴은 프렌맨 광신주의자들에게 메시아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 제국에 엄청난 파괴를 일으킬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임으로 일어나게 될 무서운 결과를 이번 작품에서 암시하고 있다. 시각적 언어로 만들어낸 우리 시대의 최고의 SF 대서사시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