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웹소설_이세계 부동산 재벌: 마왕성 계약자
AI 덕분에 덜컥 웹소설 쓰기를 시작했다. 웹소설이야말로 AI 소설쓰기, 그것도 직업, 사업, 부업 개발에 도움이 되는 창직글쓰기에 가장 가까운 분야일 것이다. 바로 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모임에 간간이 판타지 같은 웹소설을 쓰고싶다는 회원도 보인다.
소설 작법서, 웹소설 요령이나 성공기 등을 몇 년 간 수없이 봐왔지만, 실제 쓰는 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알 것 같지만, 단 몇 자라도 쉽사리 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AI로 단편소설 쓰기를 해내자, 자신감이 붙었다. 다른 소설도 분명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써냈다.
먼저 대략적으로 AI에게 웹소설 쓰는 방법을 물었고, 입문자는 50화 정도 연재하면 좋겠다고 추천받았다. 다만 긴 건 100편 이상, 제대로 수익이 나려면 200, 300화는 써야 된다고 알고 있었기에 시즌 2, 3을 염두에 두고 50화 내외의 중단기 웹소설을 기획했다. 기획서를 얻기까지의 과정은 속전속결. 평소 메모해 둔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아래는 그중 일부 내용이다. 이런 두서없는 한 페이지 정도 분량의 메모를 붙여 넣고, 연재 전 준비할 것들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먼저 시즌1 기획서와 제안사항 등을 받았고, 이중 캐릭터 인물 수나 설정을 약간 수정해 기획서를 완성했다. 그리고 50화를 유기적으로 이어 쓸 수 있는 연재 시스템 및 프롬프트 가이드도 받았다. 그것에 따라 1화를 써달라고 했고, 본격적인 웹소설 쓰기가 시작됐다!
12.08 주일 예배후 귀가중 갑자기 동래읍성 도서관 가고 싶어 호떡 하나 사먹고 올라가던중 문득 떠오른 구상..
이세계 부동산 재벌: 마왕성 계약자
이세계에 떨어진후 몰락한 마왕성을 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부동산과 연동된 능력치 세계관.. 마왕의 능력을 물려받고 그마왕이 물려준 부동산들을 하나씩 모으거나 마왕성 재건을 완성할 때마다 능력치가 하나씩 깨어난다.. 결국에는 어떻게 하다 세계를 구하는 결말)
. 이세계 여러나라 곳곳을 여행 다니며 폐가급 부동산(마왕성 부속 시설이나 관련된?)을 모은다 (경매 경험에서 착상)
. 부동산 투자 사이클 매입, 집수리, 임대/수익, 매각 등과 이야기 진행을 연계해 이 한 사이클 끝나면 대단원의 막내리게
. 이세계물의 다른 요소들, 예를 들면 종족이라든지 싸움, 다른 상업활동 등은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
추가설정 검토)
. 부동산 요지경의 이세계.. 꼭 현대판 부동산왕국 우리나라를 닮았다 등
사실 한 번도 연재 웹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었다. 다만 반퇴자의 무료함을 달래다 푹 빠진 이세계물 애니가 웹소설 쓰기에 도움이 될 줄이야! 웹소설 사이트를 검색하자 이런 류의 작품들을 꽤 볼 수 있었다. 여기다 약간의 내 경매 관련 경험을 보태 나만의 분야를 개척해 보기로 했다. 이세계까지 가서 부동산을 거들떠보고 싶겠냐 만은, 뭐 이것도 이야깃거리이니까... 웹소설이나 이세계물 애니에서도 부동산 연계는 거의 보기 드문 설정이었다. 마이너 분야에 AI의 방대한 대중성과 신박한 글쓰기 능력을 믿고, 거칠 것 없는 나만의 웹소설 여정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P.S. 이 글은 조만간 사라질 수도 있다. 왜냐? 전문 플랫폼으로 연재를 옮겨 AI와 작가명을 감춘 채 이야기만으로 독자를 만나고 싶기도 하니까!
"강 과장님, 잠깐 얘기 좀 할까요?"
팀장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무겁게 들렸다. 오후 네 시, 회사 복도에서 불려나간 나는 이미 무슨 일인지 짐작하고 있었다.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메시지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민수야, 미안해. 우리 결혼 미뤄야 할 것 같아. 전세금 못 돌려받는 거 맞지? 내 부모님이 너무 반대하셔서..."
"네, 알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38년을 살아오면서 이런 순간들이 몇 번 있었던가.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서 구조조정 당했을 때, 두 번째 직장에서 승진에서 밀려났을 때, 그리고 지금. 언제나 남들보다 한 발짝 늦고, 한 발짝 부족한 인생이었다.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휴대폰이 울렸다. 약혼녀... 아니, 이제는 전 약혼녀가 될 수정이었다.
"민수 오빠, 정말 미안해. 하지만 이해해 줘. 내가 어떻게 부모님한테 말해? 전세금 3억이 날아갔다고?"
"아니야, 수정아. 나도 이해해. 정말이야."
거짓말이었다. 이해할 수 없었다. 15년간 회사 다니면서 모은 돈 전부가 한순간에 사라진 것도, 6개월 전부터 야간에 부동산 경매 공부를 하며 이번엔 정말 내 집을 마련해보겠다고 다짐했던 것도, 그 모든 게 무의미해진 것도. 하지만 수정이를 붙잡을 수는 없었다. 내가 그녀 입장이어도 똑같이 했을 테니까.
"그럼... 반지는 어떻게 하지?"
"오빠가 가져. 미안해, 정말 미안해."
전화가 끊어졌다. 복도 한가운데 서서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내 모습이 얼마나 초라했을지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쓸쓸한 웃음이었다.
그날 밤, 원룸으로 돌아온 나는 책상 위에 쌓인 부동산 경매 관련 서류들을 바라봤다. 『경매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북』, 『법원 경매 실전 노하우』, 『부동산 투자의 기초』... 6개월 동안 밤마다 읽었던 책들이 이제는 조롱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38세. 결혼 적령기라고 하기엔 이미 늦었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너무 늦었다. 15년 직장생활로 쌓인 피로감과 체념이 온몸을 짓눌렀다. 전세사기를 당한 것도 결국 내 탓이었다. 더 꼼꼼히 확인했어야 했고, 더 신중했어야 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도 계속 같은 생각이 맴돌았다. 이제 정말 끝이구나.
그런데 잠에서 깨어보니 낯선 곳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알던 원룸이 아니었다. 석조 건물의 한구석, 마치 중세 유럽의 여관 같은 곳이었다. 창문 밖으로는 내가 본 적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뾰족한 탑들이 솟아있는 성들,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거대한 새들, 그리고...
"아, 꿈이구나."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너무 현실적인 꿈이었지만, 어쨌든 꿈이라면 상관없었다. 오히려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때 문 아래로 무언가가 밀려들어왔다. 양피지 같은 종이였다. 호기심에 집어 들어보니 익숙한 글자들이 적혀 있었다. 한글이었다.
『긴급 부동산 경매 공고』
매물명: 마왕성 일대 (부속 건물 7개소 포함)
위치: 마족계 북부 황무지 제13구역
감정가: 1,000,000 골드
최저 입찰가: 100,000 골드
경매 일시: 오늘 오후 2시
특이사항: 현재 폐허 상태, 복구 가능성 있음
문의: 차원간 부동산 중개업소 '미스터 옥션'
※ 주의: 본 매물은 특수한 조건이 있습니다. 계약 전 반드시 설명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나는 공고지를 다시 읽어봤다. 꿈이라고 해도 너무 현실적이었다. 경매 공고의 형식도, 용어들도 내가 6개월간 공부한 것들과 비슷했다. 아니, 오히려 더 체계적으로 보였다.
"마왕성이라..."
웃음이 나왔다. 꿈에서라도 부동산 경매를 보다니. 그것도 마왕성이라는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 법한 매물을.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뛰기 시작했다. 현실에서는 전세사기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꿈에서라도 부동산 투자를 해볼 수 있다면?
주머니를 뒤져보니 낯선 동전들이 들어있었다. 금색 동전들이었는데, 어째서인지 '골드'라는 단위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수를 세어보니 정확히 100,000골드였다.
"최저 입찰가와 딱 맞네..."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 완벽했다. 마치 누군가 나를 위해 준비해놓은 것 같았다. 꿈이든 현실이든, 이것만큼은 확실했다. 이것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창문 밖을 다시 바라봤다. 멀리 보이는 성들 사이로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아니, 사람들이라고 하기엔 귀가 뾰족한 이들도 있었고, 키가 유난히 작은 이들도 있었다. 판타지 소설에서나 봤던 엘프와 드워프 같았다.
"정말 꿈이 아닐 수도 있겠네..."
그렇다면 이것은 정말로 다른 세계였다. 내가 절망에 빠져 잠들었을 때, 어떤 힘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어온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이 모든 것이 꿈일까?
어쨌든 상관없었다. 현실에서 잃어버린 모든 것들, 15년간 쌓아온 돈도, 결혼할 사람도, 미래에 대한 희망도 모두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놓칠 이유가 없었다.
나는 공고지를 다시 한 번 읽었다. 오후 2시 경매. 시간을 확인해보니 오후 1시 30분이었다. 30분밖에 남지 않았다.
"마왕성이라..."
입 밖으로 나온 말이 허공에 떠올랐다. 15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보고서를 쓰고, 수많은 회의를 하고, 수많은 야근을 했지만, 이렇게 가슴이 뛰는 일은 처음이었다. 전세사기를 당한 후 6개월간 경매 공부를 할 때도 이런 설렘을 느꼈었다. 그때처럼,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이 온몸을 감쌌다.
"가보자."
나는 골드 주머니를 단단히 쥐고 문을 열었다. 복도로 나서자 이상한 냄새가 났다. 곰팡이 냄새도 아니고, 먼지 냄새도 아닌, 뭔가 오래된 마법 같은 냄새였다. 38년을 살면서 맡아본 적 없는 냄새였지만, 왜인지 싫지가 않았다.
계단을 내려가며 생각했다. 꿈이든 현실이든, 이것은 분명 내게 주어진 기회다. 현실에서 실패했던 모든 것들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정말로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마왕성 경매장으로 향하는 길에서, 나는 처음으로 오랜만에 희망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1화 완
다음 화 예고: 2화 "폐허의 경매장" - 드디어 시작되는 마왕성 경매. 하지만 이 경매에는 예상치 못한 참가자들과 숨겨진 비밀이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