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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소설에 창직 세계관을 접목시켜 봤다

AI 중편장르(무협지)_차원홀 천직도사기

by 김윤섭

AI 소설쓰기라면 어떤 장르 파괴도 가능할까? 내가 추구하는 창직 소설론에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설 장르는? 생각해 보니 단연 무협지였다. 치고 박는 무협 소설에서 어떤 직업적 경험을 반영할 것인가? 또 그것이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잘 그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AI와 함께 이런 주제로 소설쓰기가 가능할지 실험해 보기로 했다.


먼저 어떤 AI 소설을 쓰더라도 가장 나다운 글이 나올 수 있도록, 자신만의 세계관 전집을 만들었다. AI에게 소설쓰기를 요청할 때마다 붙여넣기 할 수 있는 형태였다. 이전에 써둔 관련 글을 바탕으로 AI에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 내용에는 창직 유니버스를 위한 핵심 철학과 정체성, 세계관 구조, 캐릭터와 직업 체계, 스토리텔링 구조, 실용적 활용 가이드, 확장 전략 등이 포함됐다. 사용지침은 이랬다.

사용 지침: 이 세계관 전집을 AI 소설쓰기 시 매번 참조하여, 일관된 창직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개인의 미래 비전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세요. 각 작품이 독립적이면서도 전체 세계관의 일부가 되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AI에게 이런 세계관을 반영한 무협 소설쓰기 아이디어도 받았는데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그래서 직접 기획해 봤다. "어떤 백수가 무협지 본다고 며칠 못 자고 길 가다가 맨홀에 빠지면서 겪는 일이야. 이 맨홀이 알고 보니 '차원홀'이었고, 이걸 통해 과거, 현대, 미래 세계를 오가며 밑바닥부터 직업 활동을 통해 내공을 쌓아 그 덕분에 모든 시공을 초월한 최고의 무협 고수가 된다는 설정이야."

고등학교 때 무협지 본다고 며칠 학교 땡땡이친 경험에서 나온 작가의 실제 에피소드를 반영했다. 이때 맨홀에 빠져서 그랬다고 핑계 댔는데, 어떻게 이런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이가 없다. 아무튼 덕분에 꽤 독특한 소설쓰기 콘셉트가 나왔고, 제목도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차원홀 천직도사기'에 정착했다. 가장 직관적으로 소설 내용을 드러내 보여서다. 이 기획에 따라 1회차 소설을 쓰고 홍보용 작품 시놉시스도 만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고. 얼마자 제대로 된 무협지 분위기가 나올지가 관건이지만 꽤 자기 다운 소설이 나온 것만은 확실하다.

전혀 안 될 것 같은 조합도 AI 소설쓰기로 하니 거칠 게 없다. 무료하다면 오늘 무협지 같은 자신만의 이야기 한편 뚝딱 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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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홀 천직도사기

작품 시놉시스

장르

시공간 이동 무협 + 직업 성장 소설

한 줄 요약

백수 3년차 무협지 덕후가 신비한 맨홀을 통해 조선-현대-미래를 넘나들며 각 시대별 직업 체험을 통해 진정한 천직을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

상세 줄거리

**주인공 강무직(32세)**은 문창과를 졸업했지만 소설가의 꿈을 포기하고 백수로 3년째 살아가는 무협지 덕후다. 어느 날 새벽, 강남역 공사장의 이상한 빛이 나는 맨홀에 떨어지면서 그의 인생이 완전히 바뀐다.

조선시대 한양에서 깨어난 무직은 주막집 딸 월화의 도움으로 심부름꾼 일을 시작한다. 성실히 일하며 '경신법'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깨우치지만, 갑작스럽게 현대 편의점으로 시공 이동한다.

24시간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며 '불면내공'을 익히던 중, 이번에는 2050년 미래로 점프한다. 미래에서는 AI 캐릭터 아리아와 만나 VR 콘텐츠 창작을 체험하며 '창조내공'을 각성한다.

세 시대를 넘나들며 주막 심부름꾼 → 편의점 알바 → 조선시대 상인 → 현대 마케팅 전문가 → 미래 스토리텔러로 성장하는 무직. 각 직업 경험이 쌓이면서 '천직 내공'이라는 특별한 능력이 완성되어 간다.

하지만 어느 날 마케팅 프레젠테이션 중 삼세가 동시에 겹쳐 보이는 혼란을 겪으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충격적 진실...



1. 백수의 새벽

강무직은 또다시 밤을 샜다.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는 그의 주변에는 『천룡팔부』, 『사조영웅전』, 『의천도룡기』, 『신조협려』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책장 한 쪽에는 『영웅문』, 『대당쌍룡전』까지 빼곡히 꽂혀 있고, 바닥에는 무협지 관련 웹소설을 프린트한 종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3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무협지에 빠져 사는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손은 자동으로 다음 권을 집어들고 있었다. 김용의 소설을 수십 번째 다시 읽고 있는 자신을 보며 자조적인 웃음이 나왔다.

"아, 씨발... 또 새벽 4시네."

핸드폰 시계를 확인하며 무직은 한숨을 쉬었다. 어제 저녁 7시부터 시작해서 벌써 9시간째 책에 파묻혀 있었다. 중간에 라면 하나 끓여 먹은 것 외에는 화장실 가는 것도 아까워하며 읽어댔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니 더욱 처참했다. 3일째 씻지 않은 머리는 기름으로 떡져 있고, 턱수염은 성성하게 자라 있었다. 눈가에는 다크서클이 짙게 자리 잡았고, 입술은 바싹 말라 있었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백수가 된 지 벌써 3년. 처음에는 '잠깐 쉬는 거야', '좋은 직장 찾을 때까지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사회와 완전히 단절된 채 하루하루를 때우며 살고 있었다. 대학 동기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자신만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방 한쪽 구석에는 먼지를 뒤집어쓴 노트북이 놓여 있었다. 한때는 그 노트북으로 소설을 쓰겠다며 밤새 키보드를 두드리곤 했었다. 원고지 200매, 400매... 나름대로 열심히 써봤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엄마한테 용돈 받아서 무협지나 보는 놈이 뭔 소설가가 되겠다고 했지?"

문창과를 나와 소설가의 꿈을 품었던 것도 이제는 아득한 옛날 이야기였다. 대학 시절에는 나름 문학청년이라고 자부했었다. 교수님들도 "무직이 너는 상상력이 남다르다"며 격려해주셨고, 과 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신춘문예에 세 번 투고했다가 모두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문학잡지 신인상도 마찬가지였다. "독창적이지만 상업성이 부족하다", "문체는 좋으나 스토리텔링이 아쉽다"는 식의 평가만 받았다.

그 후로는 자신감이 완전히 꺾여버렸다. 취업 준비를 하겠다며 공무원 시험을 봤지만 번번이 떨어졌고, 대기업 입사 지원도 서류 단계에서 번번이 광탈이었다. 결국 알바라도 하며 살아보겠다고 했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어머니로부터 온 카톡이 있었다.

"무직아, 오늘 편의점 면접 어땠어? 사장님이 좋은 분이라고 하시던데. 연락 기다린다. 힘내자."

아, 맞다. 어제 오후 2시에 편의점 알바 면접이 있었는데 깜빡하고 안 갔었다. 전날 밤에 『영웅문』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새 읽었던 것이다. 면접 시간이 되어서야 생각이 났지만, 이미 늦었고 부끄러워서 연락도 못 했다.

어떻게 변명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핸드폰을 던져버렸다. 엄마한테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막막했다. 이미 몇 번째 약속을 어긴 것인지 세기도 싫었다.

"에이, 씨발. 이러다가 정말 폐인 된다."

2. 새벽 거리의 방황

후줄근한 츄리닝 차림으로 집을 나선 무직은 목적 없이 거리를 걸었다. 5월 초의 새벽 공기는 서늘했지만 상쾌했다. 집에서만 지내던 그에게는 바깥 공기조차 새롭게 느껴졌다.

새벽 5시의 강남 거리는 의외로 활기찼다.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이 바쁘게 걸어가고 있었고, 야근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지친 얼굴도 보였다. 새벽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활기찬 모습으로 조깅을 하고 있었다.

모두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무직은 더욱 초라한 기분이 들었다.

24시간 편의점에서는 야간 알바생이 졸린 눈을 비비며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저 나이 또래의 청년도 밤새 일하며 돈을 벌고 있는데, 자신은 집에서 무협지나 보고 있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다들 바쁘게 사네. 나만 이렇게 허송세월하고..."

지하철역 입구에서는 이른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정장을 입고 서류가방을 든 그들의 모습이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다. 저런 생활을 할 자신이 있을까?

문득 지나가던 30대 직장인 두 명의 대화가 귀에 들렸다.

"요새 AI가 소설도 쓴다던데? 인간 작가들 다 실업자 되는 거 아냐?"

"그러게 말이야. 심지어 베스트셀러까지 나온다며?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우리도 언제 AI한테 밀려서 짤릴지 모르는 세상이잖아. 마케팅도, 기획도 다 AI가 한다던데."

"진짜 암울하다. 인간이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무직의 가슴이 철렁했다. 소설가의 꿈을 포기한 지 오래지만, 여전히 그 분야에 대한 애착은 남아있었다. 그런데 AI가 소설까지 쓴다니... 자신 같은 인간이 설 자리는 정말 없는 것일까?

'아니야, 무협소설만큼은 인간이 써야 돼. 그 가슴 뛰는 감정, 영웅에 대한 동경, 협객 정신을 AI가 어떻게 표현하겠어?'

무직은 머릿속으로 자신만의 무협소설 플롯을 그려보았다. 평범한 현대인이 갑자기 무림에 떨어져서 고수가 되는 이야기? 아니, 너무 식상하다. 그럼 시간여행은? 조선시대로 가서 조선의 무림을 접수하는? 아니면 미래로 가서 사이버 무협을?

3. 창작욕의 부활

'그래, 시공간을 넘나드는 주인공이면 어떨까?'

갑자기 영감이 떠올랐다. 각 시대에서 다른 직업을 체험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 조선시대에서는 상인, 현대에서는 직장인, 미래에서는... 뭐가 좋을까?

'아, 각 시대의 직업 체험이 무공으로 쌓이는 거야! 조선시대의 상술이 내공이 되고, 현대의 비즈니스 스킬이 또 다른 무공이 되고...'

상상에 빠진 무직은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오랜만에 창작 욕구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장면들이 영화처럼 펼쳐졌다.

'주인공 이름은... 강무직? 아니야, 너무 직접적이잖아. 차라리 평범한 이름이 낫겠다. 아니면 정말로 강무직이라고 하고, 무직이라는 이름 때문에 놀림받던 설정은?'

아, 이런 느낌 정말 오랜만이었다. 대학교 때 소설을 쓸 때의 그 설렘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손가락이 근질근질해져서 당장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고 싶었다.

'이 소설은 다를 거야. 기존의 무협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시공간을 넘나드는 직업 체험 무협소설. 독자들이 열광할 만한...'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과연 자신이 그런 소설을 제대로 쓸 수 있을까? 조선시대 상업, 현대 비즈니스, 미래 사회에 대한 지식이 충분할까?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 쓰기 시작했다가 또 중도에 포기하게 되지는 않을까?

4. 운명의 맨홀

그렇게 생각에 잠겨 걷던 무직은 어느새 자신이 낯선 곳에 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 여기가 어디지?"

주위를 둘러보니 공사 중인 지하철 출입구 근처였다. 강남역 12번 출구 공사 현장이었다. 새벽이라 인적은 드물었지만, 가로등과 공사장 조명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아, 생각하느라 길을 잘못 들었나 보네."

돌아가려던 순간, 발밑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무직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맨홀 뚜껑이 있었다. 평범한 맨홀 뚜껑 같았지만, 뭔가 다른 점이 있었다. 뚜껑 테두리의 틈새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것 같았다.

"뭐지, 이 빛은...?"

처음에는 착각인 줄 알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분명히 빛이 나오고 있었다. 푸른색과 금색이 뒤섞인 기묘한 빛이 맨홀 틈새로 스며 나오고 있었다. 마치 무협지에서 묘사하는 신비로운 보물의 기운, 또는 절세 고수의 내공이 새어나오는 것 같았다.

무직의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무협소설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이런 신기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다니.

"설마... 이런 일이 실제로?"

무협지에서는 이런 상황이 자주 나온다. 주인공이 우연히 신비한 동굴이나 비밀 통로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절세 무공을 얻거나 고수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혹시 나도...?'

호기심과 기대감이 뒤섞인 채로 무직은 맨홀 뚜껑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빛은 더욱 선명해졌다. 그리고 그 빛에서는 묘한 온기도 느껴졌다. 차가운 새벽 공기와는 대조적인 따뜻함이었다.

'정말 신기하다. 이런 게 실제로 있을 수 있나?'

무직은 조심스럽게 맨홀 뚜껑 가장자리에 손을 댔다.

순간!

"우와아악!"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강렬한 짜릿함이 온몸을 휘감았다. 동시에 머릿속에 수많은 이미지들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 한복 입은 사람들, 현대의 고층빌딩들, 하늘을 나는 자동차들...

무직은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맨홀 뚜껑이 갑자기 '쿵' 소리를 내며 안쪽으로 꺼져 들어갔고, 중심을 잃은 무직의 몸은 그대로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5. 차원의 추락

"아아아악!"

추락하면서 무직은 기묘한 경험을 했다. 단순히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시공간 자체가 뒤틀리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 주변의 어둠 속에서 무수한 빛의 조각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이게 정말 무협지에서나 나올 법한 상황인가?'

떨어지면서도 무직은 이 상황이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너무나 비현실적이면서도 생생했다. 몸은 분명히 추락하고 있는데, 마음은 오히려 이상하게 평온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이것은 단순한 추락이 아니었다. 뭔가 거대한 흐름, 운명 같은 것에 휩쓸려 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마치 지금까지의 무의미했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 이제 시작이야. 내 진짜 이야기가...'

하지만 곧 강렬한 어지러움이 몰려왔고, 무직은 의식을 잃고 말았다.

무직이 떨어져간 맨홀에서는 여전히 신비로운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 빛은 점점 강해지면서 마치 시공간을 가르는 듯한 기묘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ㅡㅡㅡㅡㅡ'하는 지속음과 함께 간헐적으로 '삐리리리' 하는 전자음이 섞여 있었다.

주변의 공사 장비들이 그 빛에 반응하듯 미세하게 진동했고, 가로등의 불빛도 깜빡거렸다. 마치 이 맨홀이 단순한 하수구가 아니라 거대한 에너지원인 것처럼.

6. 새로운 시작의 예감

새벽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히 떠 있었다. 동쪽 하늘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하면서 별들은 하나둘 사라져가고 있었지만, 아직도 몇 개의 밝은 별들은 반짝이고 있었다.

그 별들이 마치 무직의 새로운 모험을 축복하는 것 같았다. 32년간 평범하고 무기력하게 살아온 한 남자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순간을 지켜보는 것처럼.

무직이 사라진 맨홀 주변으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출근길에 나서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방금 전에 일어난 기적 같은 일을 알지 못했다. 그들의 눈에는 그저 평범한 공사 현장의 맨홀일 뿐이었다.

하지만 가끔씩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예민한 이들은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여기 공기가 좀 이상하지 않아?"라며 동료에게 물어보거나, "무슨 냄새지?"라며 코를 킁킁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한 노인은 맨홀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뭔가 특별한 것을 감지한 것처럼. 하지만 곧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떠났다.

"늙어서 헛것이 보이나..."

맨홀에서 나오던 신비한 빛은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는 듯이.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아주 희미하게, 그러나 분명히 계속해서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 빛은 무직이 언젠가 다시 돌아올 길을 밝혀주는 등대와도 같았다.

1회차 완

과연 강무직은 어디로 떨어진 것일까? 그 신비로운 빛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가 떨어진 곳에서는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백수 3년차 무협지 덕후의 운명적 모험이 지금 시작된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그의 천직 찾기 여정을 기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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