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버킷리스트 중간점검에 이어 두 번째 중간점검을 해본다. 어김없이 지난 연말연초에 적은 2020년 나의 버킷리스트를 다시 꺼내어 보았다.
1. 브런치 작가 되기
2. 책 출간
3. 강의
4. 월세 세팅
5. 전문자격증
브런치 작가 선정의 기쁨이 체 가시기도 전에 브런치를 통한 출간 제안을 받게 되었다.
책을 내는 것은 강의, 라디오DJ와 함께 중학생 때 부터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꿈이었다. 당시에는 단순히 강의가 아니라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 꿈은 접지 않은 채로 지금은 그냥 덮어두었다. 나의 평생 버킷들을 보니 나는 참 끊임없이 말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글로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강의로 나의 지식을 나누고 싶었다. 그리고 라디오DJ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누군가 작금의 시기는 단군 이래 가장 책 내기 좋은 시기라고 했다. 나에게 까지 집필의 기회가 주어졌으니 그 말이 틀린말이 아니었음이 판명되는 순간이다.
작년 9월부터 머니메이트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100일동안 부수입 100만원 모으기 프로젝트, 백백플 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것이 100일이 지나 모인 돈을 어디에 쓸까 하는 문제였다. 가정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큰 위기를 겪고 어마어마한 빚을 지게 된 지라 조금의 여유만 있어도 대출상환을 0순위로 두었었다. 하지만 이 돈 만큼은 그렇게 노말하게 쓰고 싶지 않았다. 말 그래도 '부수입'이 아닌가? 게다가 대단한 것도 아니고 출석체크나 이벤트 참여 등 간단한 앱테크 들로만 모은 돈이었다.
100일이 되는 지난 12월 어느 날, 드디어 뚜껑을 열어보았고 약 111만여원을 모으게 되었다.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기쁨보다 아직도 돈의 사용처를 정하지 않은 것에 불편함이 더 컸다. 그리고 고심끝에 이 돈을 '자비출판'에 쓰기로 결정했다. 나의 평생버킷 중 하나인 책 출간은 그렇게라도 이뤄내고 싶은 소망이었다.
그리고 내가 그 꿈의 실현을 위한 액션을 미처 취하기도 전에 출판사로부터 출간 제안을 받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잠시 비상금 통장에 고스란히 놓아두었던 그저 새끼 치듯 조금씩 이자만 붙고 있을 뿐이다. 적어도 다음 사용처를 찾기 전까지는 이런 모습으로 있지 않을까 싶다.
거의 이 버킷의 최고봉이라고 말하고 싶은 책 출간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육아일상에 절약이야기가 더해지고 '일' 까지 더해진 나의 인생에 '집필'이라는 녀석이 들어왔다. 결코 녹록하지 않은 일이지만 기꺼이 두 팔 벌려 안아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