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느다란 실개천이 응원과 사랑을 보내준 티티카카 호수에게 보내는 갈채
탈각: 파충류나 벌레 따위가 껍질을 벗음.
식물이나 씨앗 따위가 꼬투리나 껍질에서 나옴.
SNAKE SENSE를 지닌 피오나들.
함께 성장하고 피어나는 한 해 만들어가요.
우리의 존재가 서로에게 거름이 되어 글의 숲을 이룰 거예요.
따숩고 아름다웠던 우리의 밤을 녹인 회장님의 울컥한 소감문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한 꼭지 올립니다. 어젯밤 줌수업을 끝내며 든 생각은 그녀가 티티카카 호수처럼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높은 고원지대 형성된 그 호수가 겉으로야 신비해 보이지만 그 깊이와 넓이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것. 그래서 신비로움보다 처절하고 고단했음을. 그럼에도 굽히지 않고 충실하고 결연했던 날들이 있어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느다란 실개천이 티티카카에게 보내는 찬사라 소제목을 붙여 보았습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호수를 갖고 있습니다. 농사를 위해 가두어둔 작은 보일 수도 있고 품다 보니 한 없이 넓어져야 해 바다를 꿈꿔야 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런 우리가 만나 서로 물길을 대 사막에 숲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지만 큰 흐름에 속해 있음이 못내 부끄럽고 황송하지만 그래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어 팔을 걷어 봅니다.
나만 보는 글이 아닌 대중에 공개되는 글이라서 그동안 쳐놓았을 많은 검열을 걷어내고자 의식의 흐름대로 쏟아내 보았습니다. 예의를 지켜야 해서 누른 맞춤법 검사에 할 말이 없긴 하네요. 국어시간에 놀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 매번 민망합니다. 모두를 향해 다정한 관찰자가 된 우리. 그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던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