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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상이 Jan 21. 2024

스트레스 푸는 방법

- '나는 나를 믿는다(이지은, 허밍버드, 2023)'를 읽고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이토록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있었던가. 


 문제가 무엇인지 보이지만 조직의 문제이기에 내가 어찌할 수 없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 힘든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에 대한 무력감마저 든다. 


 직장에서의 일이든 집안의 일이든 문제가 생기면 남편이나 아이들과 함께 얘기를 하면서 불만을 어느 정도 떨쳐 버릴 수가 있었다. 그렇게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아니었다. 얘기를 해도 내가 받았던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았다. 


 도서관으로 갔다. 가벼운 에세이와 흥미진진한 소설을 골라 왔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 나는 나를 믿는다 ‘였다. 


 작가는 결혼을 하고 호주로 이민을 갔다. 그곳에서의 일과 경험을 풀어놓은 책이다.

 “흔들리는 내 손을 잡아 줄 진짜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현재 여러 가지로 복잡해진 나를 잡아 줄 사람은 바로 나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해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에 쌓인 쓰레기를 조금씩 치우게 되었고,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과 내가 바라는 일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현재 내 위치도 살펴 보았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는가. 나는 현재의 일을 좋아하고 있는가. 나는 만족하고 있는가.

  

 내 위치와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니 내 고민의 깊이와 무관하게 내가 보였다. 내가 보이니 엉클어졌던 마음이 차분해지고 앞이 조금씩 보이는 기분이 들었다. 

  

다른 직장으로 옮겨갈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어떤 일을 하기를 바라며 뭘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했다. 


 새로운 일을 하는 건 마냥 좋을 수는 없다. 새로 배워야 하고 새로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싫어한다는 말이 아니다. 새로움이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까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에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과 설렘, 성취감은 있을 것이다. 도전이 자발적인 것이면 괜찮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라면 쉽지는 않다. 


 “당신에게 스트레스가 일어났을 때 그 스트레스는 당신이 성장할 때가 됐음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이 역경을 제대로 이용한다면, 우리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에이브러햄 J, 트윌스키, 108쪽)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을 직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 지금 상황이 지나고 났을 때 위의 말처럼 한 단계 성장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모든 건 오로지 내 몫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험난한 일이나 고난이 없지 않았다. 이 또한 내가 넘어야 할 길이면 넘어야 하겠지. 다시 긴장의 끈을 조이며 앞을 바라보자. 그리고 나를 믿자.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온 정신을 쏟으면서 나를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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