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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슈 Jun 10. 2020

제주의 프로페셔널리즘(1)

익숙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신 포토그래퍼

'기대와 현실의 괴리'는 언제 마주쳐도 참 당황스럽다.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들어간 회사에서의 첫 한 달은 모름과 질문, 죄송함의 연속이었다. 긴 연휴동안 스스로 에너지를 찾으려 선택한 여행지는 제주였다. 혼자 제주도에 가서 하고 싶은걸 했고 가장 기억남는 세 경험을 통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 덕에 나의 경험이 넓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한편으론 프로페셔널의 정의에 대해 생각하고, 정량적 성과만을 프로라고 생각했던 나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 1%도 남기지 않고 자신의 한계까지를 제공해준, 프로페셔널한 세 영감님의 이야기를 제주에서 찾은 프로페셔널리즘이라 부르고 싶다.

  첫번째 영감님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사진작가님이셨다. 늘 스냅사진으로 일상을 잘 담아보고 싶었고 이번 기회에 신청해보았다. 처음하는 촬영에 반신반의 했는데 첫 촬영부터 감동이었다. 작가님은 비용 이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 생각하셨고 고객의 모습 중 최고를 담으시려 하셨다. 촬영 내내 더 좋은 빛과 모습을 찾아 계속 촬영했다. 사실 고객은 세밀한 차이까지 모를 것이고 작가님도 고객이 모르리라 아신다. 그러나 작은 차이에서 오는 변화마저 포착하고 인생 최고의 사진을 찍어주시려는, 그 마음이 느껴져 감사했다.

당신이 주인공이라는 말씀을 계속 해주신 덕에 오롯이 주인공으로서 그 시간을 즐겼다. 정말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여행은 누구에게든 특별한 시간이잖아요. 사진을 통해 여행에서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담도록 하고 싶어요"


  

사진은 대상의 표정, 몸짓, 환경의 분위기 모든 것을 담고 있어 나에겐 참 어렵고 가까이 하기 힘든 예술로 느껴진다. 어려운 일이어서, 또 그 순간을 간직하는 기록이어서 예쁜 사진을 찍었을 때 감동이 더 크다. 제주에서의 사진 또한 계속 보며 그 때를 떠올릴 것이고 그 예쁜 사진 안에 있었던 땀의 가치를 잊지 않을 것이다.


 사실상 돈 받은 만큼 일한다고 하셔도 아무도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믿고 시간을 써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알아주는 점. 할 수 있는 능력을 다해 표현해주시는 영감님의 태도 또한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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