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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미영 Jun 15. 2022

마동석의 주먹에 철썩 들러붙는 서사 한 방

범죄도시2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가리봉동 소탕 작전 후 4년 뒤, 금천경찰서 강력반에게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고 오라는 임무가 내려진다. 베트남에 간 마석도(마동석 분) 형사와 전일만(최귀화 분) 반장은 특유의 용의자 심문을 통해 잔악무도한 강해상(손석구 분)의 존재를 알게 된다. 수사권도 없는 타국에서 마석도는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 나쁜 놈 강해상을 잡기 위해서 무쇠주먹을 든다.      


‘범죄도시2’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천만 관객을 넘긴 첫 영화다. 전편 ‘범죄도시’(2017)에서 조연출을 맡았던 이상용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기도 하다. 현재 2편까지 제작된 ‘범죄도시’는 총 8편의 시리즈물로 기획되었는데 다양한 사건과 빌런이 시리즈에 담길 예정이라고 한다.     

 

전편의 강렬한 빌런이었던 장첸(윤계상 분)에 견줄 만한 빌런 강해상이 등장한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주인공으로 많은 추앙 즉 사랑을 받고 있는 손석구는 이번 영화에서 맹수의 눈빛으로 사냥감에 해당하는 인간을 쫓고 덮친다. 심지어 그가 입은 옷마저 문신처럼 마치 맹수의 살갗처럼 여겨질 만큼 소름이 돋는다. 손석구가 tvN 드라마 ‘마더’(2018)에서 분했던 아동학대범 설악 역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눈길을 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의 통쾌한 액션으로 꽉꽉 채운다. ‘부산행’(2016) 이후 많은 작품에서 마동석과 호흡을 맞춰 온 허명행 무술감독은 이번에도 시원시원한 액션을 선보인다. ‘범죄도시2’는 15세 관람가이지만 폭력의 수위는 꽤 높다. 또한 액션의 여백을 채우는 사운드가 차지게 울려 퍼진다. 폭력적인 장면에 익숙지 않은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건 금천서 강력반과 장이수(박지환 분)의 유머다. 성근 유머마저도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잘 녹아내린다.      


“사람 죽인 놈 잡는 데 이유가 어디 있어? 나쁜 놈은 그냥 잡는 거야!”     


마석도의 극중 대사다. 영웅호걸이 등장하는 고대 소설의 주제는 권선징악이었다. ‘범죄도시2’는 홍길동이 있고 전우치가 있던 영웅호걸의 자리에 마석도를 앉히고 질주한다.


마동석의 주먹에 철썩 들러붙는 서사 한 방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박미영 작가 miyoung1223@naver.com

영화 시나리오 ‘하루’ ‘빙우’ ‘허브’, 국악뮤지컬 ‘변학도는 왜 향단에게 삐삐를 쳤는가?’, 동화 ‘꿈꾸는 초록빛 지구’ 등을 집필했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스토리텔링 강사와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마켓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고, 텐아시아에 영화 칼럼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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