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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하숙생 Jan 18. 2022

겨울휴가 feat. 하와이여행

그리고 일상으로의 복귀

2021년에는 제대로 된 휴가도 보내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보내고 연말에 한국에 가려던 계획을 위안 삼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오미크론변이로 인해 자가격리면제제도가 중단되면서 한국행은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나니 처리할 일이 하나 더 남아있다. 이미 신청해둔 휴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 생겼다. 눈치주는 사람은 없지만 휴가동안 아무데도 가지 않으면서 2주나 쉬기엔 업무공백이 커서 스스로 눈치가 좀 보이고 그렇다고 휴가를 줄이거나 조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보니 한국에 못간다면 또 다른 곳으로 가서 쉬면 되겠다 싶어 그럼 어디가 좋을까 생각해보니 변이바이러스로 시끄럽기는 세계 어디나 마찬가지, 그렇다면 결국 미국내에서 여행하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딱히 땡기는 곳이 없어 여행지에 대한 고민이 맴돈다. 서부도 여행하기엔 문제가 없지만 코비드 상황은 서부도 심각한건 마찬가지라 굳이 나까지 가서 만에 하나 감염자나 전파자가 될까 걱정이 됐다. 아, 그런데 생각해보니 멀게만 생각했던 하와이가 어쩌면 실현가능한 여행지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다. 겨울휴가를 하와이로 가는거다. 실제로 하와이는 미국본토 어디서 가더라도 가깝지 않고 더구나 미국 동부기준에서 가면 한국에서 가는 비행시간보다 길다. 하지만 2주정도의 시간이라면 하와이에 못갈 이유도 없겠다 싶어 후다닥 하와이 여행이 가능한지 검색해서 얼렁뚱땅 여행을 계획했다. 그렇게 나는 하와이행 비행기를 탔고 내 마음의 보석송을 들으러 빅아일랜드와 호놀룰루를 여행하게 되었다. 전세계가 아직 오미크론변이의 빠른 전염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사실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조심스러웠고 마스크까지 끼고 놀아야 되나 싶은 자괴감도 조금 있었으나 하와이의 아름다움으로 위안삼아 즐기고 왔다.  


빅아일랜드

아직도 파괴되지 않은 자연이 있다면 아마도 그 곳이 빅아일랜드일거다. 문명의 손길이 최소화되어 있는 곳인만큼 여기저기 볼거리는 많지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하와이 섬 중에 가장 큰 섬으로 Hawaii라는 지명은 원래 빅아일랜드의 공식명칭이지만 빅아일랜드가 가장 큰 섬이라 빅아일랜드가 통용되는 섬이름이 되었다. 여전히 활동중인 활화산이 화산국립공원 내에 있고 또 다른 휴화산 꼭대기에는 일몰과 쏟아지는 별들을 보러온 사람들로 밤낮이 없다. 스노클링은 말할것도 없고 파도는 집채만큼 커서 서퍼들에게는 천국같은 곳, 빅아일랜드는 이번에 처음 여행하게 되었는데 1주일 넘게 머무르면서 그야말로 대자연을 오감으로 느낄수 있었다. 두말할 필요가 없는 곳이다. 

Stargazing in National Volcanoes Park (iPhone13 ProMax)
Stargazing in National Vocanoes Park (iPhone13 ProMax)
National Volcanoes Park (iPhone13 ProMax)
Road to Eruption Viewing in National Volcanoes Park (iPhone13 ProMax)
Eruption in National Volcanoes Park (iPhone13 ProMax)
Double Rainbow in Mauna Kea Visitor Center (iPhone13 ProMax)
Sunset in Mauna Kea Visitor Center (iPhone13 ProMax)
Sunset in Mauna Kea Visitor Center (iPhone13 ProMax)
Walking on the clouds in Mauna Kea Summit (iPhone13 ProMax)
Walking on the clouds in Mauna Kea Summit (iPhone13 ProMax)

오아후

섬이름은 오아후, 중심도시는 호놀룰루로 우리가 흔히 하와이 간다고 하면 가는 곳이 바로 여기, 하와이주의 주도, 오아후다. 빅아일랜드가 자연의 매운맛이라면 오아후는 순한맛이라고 하고 싶은게 파도가 상당히 높아서 얕은 바다를 찾기가 어려운 빅아일랜드와 달리 제법 잔잔한 와이키키의 파도, 하나우마베이의 낮은 수심은 남녀노소 누구나 때묻지 않은 자연을 즐기게 해준다. 그래서 빅아일랜드는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한 매니아들이 많고 오아후에는 가족단위, 그리고 가볍게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정확히 10년만에 다시 온 와이키키는 많이 변했고 또 여전히 그대로였다. 와이키키 시내는 많은 가게들이 사라지고 생겨나서 10년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지만 와이키키 해변과 주변경관은 10년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아름다웠다.

변함없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와이키키 해변
여기서 스노클링만 하고 돌아가도 절반은 성공. 하나우마베이
드라이브하다가 잠깐 들른 Makapuu Lookout. 
그 해변위를 그림처럼 날아가는 패러글라이더. 
와이키키해변 일몰. 카메라는 모든걸 담기엔 아직 부족하다.  

오래전이지만 호놀룰루는 이미 왔던 곳이었고 빅아일랜드도 오아후와 비슷하지 않겠나 생각이 들어 대단치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여행해보니 하와이는 여전히 비현실 그 자체였다. 13일을 머물렀지만 막상 돌아가려니 더 머물렀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이번 하와이 여행의 좋은 점이라면 미국영토라 백신접종자는 내역을 업로드하면 별도로 격리를 할 필요가 없고 여행하는 데 제약이 없다는 점이고 한산하진 않지만 Covid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막 엄청나게 복잡하진 않아서(하지만 와이키키는 여전히 엄청나게 복잡하다) 여유롭게 휴가를 즐길수 있는 곳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10년전에 하와이를 여행하면서 10년 후에 오자고 해서 실제 10년 후에 오게 되었으니 3년쯤 후에 다시 오자고 약속하고 간다면 2025년 쯤에 다시 올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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